인간을 초월하는 AI 시대… 책, 인류의 미래를 탐색하다

이세돌vs알파고와의 바둑대전이 대중의 주목을 받으며 자연스레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인공지능과 함께 여는 새 시대에 있어 인간의 자세는 무엇일까.

  • 장동선 뇌과학자 
  • 편집=유승희

    입력 : 2018.01.19 07:28

    [Books] 책으로 보는 8가지 AI 이야기
     

    장동선 뇌과학자·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박사

    중국과 미국이 각각 개발한 AI(인공지능)가 최근 미국 스탠퍼드대 독해력 테스트에서 인간 참가자들을 눌렀다. 바둑 같은 두뇌 스포츠에 이어 언어 영역마저 인공지능이 인간을 넘어선 것이다. 의료·공학·예술 등 인공지능의 영향은 날마다 커지고 있다. 미국서 지난주 열린 전자제품 박람회 'CES 2018'에서도 인간 감정을 읽는 로봇, 뇌파를 분석해 운전하는 자동차 등 미래의 복판에 인공지능이 있었다. 새 시대를 맞는 인간의 자세는 무엇인가. 뇌과학자 장동선이 책장을 가리킨다.

    학계에 발표되는 연구만 봐도 인공지능 기술의 활용 분야는 무한대로 뻗어 나가고 있다. 사람이 본 장면을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그대로 재현해 그려주고, 심지어 사람이 바로 직전에 어떤 얼굴 사진을 봤는지까지 맞힌다. 지난해 가장 뜨거웠던 논쟁은 단연 '인공지능의 미래'를 놓고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와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가 벌인 설전이다.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기는 것을 보고 충격받은 머스크가 "규제받지 않는 인공지능 개발은 인류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한 게 시발점이었다. 이에 저커버그가 "기술은 언제나 좋은 곳과 나쁜 곳에 모두 사용돼 왔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단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의 의견은 또 달랐다. "인공지능은 인류가 지금껏 겪은 것보다 훨씬 나쁜 상황을 몰고 올 수 있다. 기계가 인간을 대체할 순간이 멀지 않았다."

    /박상훈 기자

    누구 말을 믿어야 할까. 어떤 정보가 진짜일까. 지식 축적의 결과물인 책도 이런 관심에 발맞춰 인공지능이 가져다줄 미래를 탐사하고 있다. 학자들은 어떤 근거로 각자의 주장을 펼쳤는지, 그들이 읽은 인공지능 관련 책을 찾아 읽어본다. 인공지능 관련 열렬한 환호를 받은 책들이다.

    기계, 인간의 한계를 넘다

    특이점이 온다
    레이 커즈와일 지음
    장시형·김명남 옮김
    김영사|840쪽|3만5000원


    "모든 사람은 자기가 지닌 비전의 한계를 자기 세계의 한계라고 믿는다." 철학자 쇼펜하우어를 인용해 시작하는 이 책은 인공지능 분야에서 반드시 읽어야 하는 고전이다.

    저자는 "기술이 인간의 모든 면을 초월하는 순간은 반드시 온다"며 "심지어 가까운 장래에 있다"고 답한다. 곧 다가올 그 순간이 바로 인공지능 논쟁의 특이점(Singularity), 즉 "기계의 지성이 인간을 초월하는 순간"이다. SF소설에서나 논의되던 개념을 처음으로 심도 있게 다루며 과학 논쟁의 영역 안으로 들여왔다.

    超知性의 탄생

    슈퍼인텔리전스
    닉 보스트롬 지음
    조성진 옮김|까치|548쪽
    2만5000원


    지능의 발전이 기하급수적으로 이뤄져 상상도 할 수 없는 초지성(Super intelligence)이 탄생할 때, 기계는 스스로 지능을 더 발전·진화시키게 되며, 인간의 존재 가치는 사라지게 된다. 특이점은 바로 초지성의 탄생과 직결된다.

    '인간처럼 생각하고 인지하고 판단하며 스스로를 발전시킬 수 있는 인공지능'을 통해서다. 영국 옥스퍼드대 인류미래연구소 창립 센터장이기도 한 저자는 인간의 지적 능력을 넘어서는 인공지능의 탄생 가능성을 분석하며 그 가능성을 넘어서는 위험성에 대해서도 경고한다.

    IT 기업, 왜 머신러닝에 투자하나

    마스터 알고리즘
    페드로 도밍고스 지음
    강형진 옮김|비즈니스북스
    504쪽|2만2000원


    기계는 어떻게 스스로 학습하게 됐는가. 그리고 구글·페이스북·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 최고의 IT 기업은 왜 '머신러닝'에 미래를 거는가. 기계에 일일이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학습을 거듭하며 진화하는 능력을 부여하는 '머신 러닝'이 미래를 얼마나 경이롭게 바꿔놓을지 보여준다.

    저자는 머신러닝의 정체를 밝히는 데서 멈추지 않고 인류를 다음 단계의 진화로 이끌어갈 만큼 파격적인 '새로운 머신러닝'의 탄생을 예고한다. 모든 분야와 지식을 아우르는 ‘마스터 알고리즘’의 탄생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호킹·하라리·머스크가 추천한 책

    맥스 테그마크의 라이프 3.0
    맥스 테그마크 지음
    백우진 옮김|동아시아
    468쪽|2만6000원


    인공지능 미래 논쟁의 불을 지핀 일론 머스크도 이 분야에서 단 한 권만 읽어야 한다면 이 책을 읽으라고 추천했다. 원제는 'Life 3.0: Being Human in the Age of Artificial Intelligence'.

    생명과 지능, 학습의 원리부터 풀어나가며 실제로 인공지능과 관련된 모든 역사와 논쟁을 가장 총체적으로 접할 수 있는 책인데도 읽기 쉽고 흥미진진하다. 닉 보스트롬, 레이 커즈와일, 스티븐 호킹, 유발 하라리 등 인공지능과 인류의 미래를 연구해 온 석학과 주요 저자들도 강력히 추천했다.

    로봇이 인간을 평등하게 한다

    제리 카플란 인공지능의 미래
    제리 카플란|신동숙 옮김
    한스미디어|296쪽
    1만6000원


    기상예보 장치가 인간의 지능을 넘어설 수 있을까? 인공지능 시스템도 인간처럼 범죄를 저지르거나 법적 권리를 가지는 게 가능할까? 로봇의 확산은 전 지구적 골칫거리로 떠오른 계층 간 소득 불균형에 어떤 변화를 줄 수 있을까?

    스탠퍼드대 법정보학센터 교수인 저자가 철학과 법, 부와 노동, 사회적 형평성 등의 분야에서 인공지능 기술이 향후 우리 사회에 미칠 법적·경제적 영향을 면밀히 예견한다. 기존의 인공지능 관련 고전보다 상대적으로 쉽게 쓰여 이 분야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인간, 너 자신을 먼저 알라"

    생각에 관한 생각
    대니얼 카너먼 지음
    이진원 옮김|김영사
    556쪽|2만2000원


    인공지능의 시대, 모두가 인공지능을 알고 싶어 하지만 저자 카너먼은 "인공지능을 알려면 인간을 먼저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2002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심리학자인 저자는 자신의 첫 책에서 인간의 흥미로운 정신생활과 작동 메커니즘을 파헤친다. 정신(생각)을 직관적 사고를 뜻하는 ‘빠르게 생각하기’와 이성적 사고를 뜻하는 '느리게 생각하기'로 구분하고, 최신 연구 결과와 행동 경제학 이론을 토대로 인간에 대한 분석 결과를 제시한다.

    창작, AI시대 이겨낼 무기

    인공지능의 시대, 인간을 다시 묻다
    김재인 지음|동아시아
    372쪽|2만원


    인간의 지능을 이해하려면 인간의 생각과 마음이 무엇인지 먼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서울대에서 '컴퓨터와 마음'이라는 주제로 일곱 학기 동안 진행된 강의를 바탕으로 엮었다. 인공지능을 다루기에 앞서 인간의 몸과 마음, 생각의 역사를 철학적으로 풀어준다. 저자는 알파고 같은 인공지능도 단지 계산만 뛰어날 뿐이며,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결국 인간은 인공지능이 뺏을 수 없는 일,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분야인 창작에 몰두해야 한다는 것. 창작이 학습의 핵심 활동이 돼야한다는 교육론으로 이어진다.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김대식의 인간 vs 기계
    김대식|동아시아
    352쪽|1만8000원


    인공지능이 지금 같은 형태로 발전해오기까지 수많은 이야기, 개념, 아이디어가 존재한다.

    뇌과학자인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는 다양한 사진과 그림을 곁들여 인공지능과 관련된 여러 아이디어를 짧고 재밌는 에세이로 풀어나간다. 인공지능 자체에 대한 설명을 넘어 그 기술이 미래산업에 어떻게 적용될 것인가 묻는다. 인지자동화는 이미 시작됐고, 인간의 지적인 생산활동은 사망선고를 받은 것과 다름없으나, 앞으로 인간이 숙고해야 할 인간다움은 무엇인가에 대한 본질적 이해를 향한다.

    [Books] 999일 동안 행복했던 칠면조가 1000일째에 맞은 운명은?
    [Books] "나는 39조 마리 미생물 군단을 거느린 대인배다"
     
  •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