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0만대, 신형 그랜저 '무한질주'

올해 국내 세단 중 판매량 1위를 기록하며
연간 판매 목표량을 돌파하고 '올해의 차'를 향해 질주하는 현대 신형 그랜저.
6년 만에 연간 10만대를 팔며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

    입력 : 2017.12.04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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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그랜저IG, 9개월만에 연간 판매목표 돌파… '올해의 차' 선정 유력

    현대자동차 직원들은 작년 말 출시된 '그랜저 IG'를 언급할 때면 얼굴이 환하게 핀다. 월평균 판매량이 1만대를 넘어서며 올해 국내 세단 중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처음 그랜저 IG가 나왔을 때 '오랜만에 차다운 차가 나왔다'는 반응이 많았다"며 "신형 그랜저가 올해의 차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의 준대형 세단 그랜저 IG가 9개월 만에 연간 판매 목표 10만대를 돌파했다. 국내 판매 차량 중 올 들어 '10만대 클럽'에 가입한 유일한 모델이다. 그랜저가 연간 10만대 팔린 것은 2011년 그랜저 HG(10만7543대) 이후 6년 만이다. 업계에서는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 6세대 그랜저인 그랜저 IG의 독주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10만 클럽 가입한 그랜저 IG

    현대자동차와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그랜저 IG의 올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0만4246대다. 세부 모델별로 보면 그랜저 IG가 9만437대, 그랜저 IG 하이브리드가 1만1661대, 5세대 그랜저 HG가 2148대다.

    특히 젊은 층의 구매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5세대 모델은 주요 구매층이 40~50대였지만 IG는 30대 구매 비중이 25% 수준으로 높아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가 5%, 40대가 28%, 50대가 26%, 60대가 16%였다. 그랜저 구입자 10명 중 3명은 20~30대인 셈이다.

    작년 11월 출시된 그랜저 IG는 첫날 사전 계약 건수가 1만5973대로 국내 사전계약 차종 중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작년 12월에는 1만7247대가 팔리며, 그랜저 HG가 세운 그랜저 월간 최대 판매량(1만2564대)을 넘어섰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그랜저 IG의 연 판매 10만대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랜저 IG는 올 들어 9개월 만에 1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점차 수입차를 구매하는 비중이 커지고, 다양한 차종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단일 차종이 연간 10만대 판매를 기록한다는 것은 상당히 어렵고 의미 있다"고 말했다.

    중장년층 대표 자동차로 자리매김

    1986년 처음으로 세상에 나온 그랜저는 현대자동차와 일본 미쓰비시가 공동으로 개발했다. 당시 첨단 기술이었던 전자 제어 연료 분사 방식의 MPI(Multi Point Injection) 엔진을 달아 단숨에 최고급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겉모습이 각이 져 있고 탄탄해 '사장님 차'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고, 당시 국내 대형 승용차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총 9만2571대가 판매됐다.

    2세대 그랜저부터는 외관에 곡선을 적용해 좀 더 부드러운 이미지가 됐다. 2세대에서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능동형 안전장치, 차체제어시스템 등 첨단 안전장치가 적용됐고, 3세대에서는 국내 최초로 수동 겸용 5단 H-매틱 자동변속기가 적용됐다. 2005년 출시된 4세대 그랜저인 'TG'는 독자 개발된 고성능 엔진과 첨단 편의사양 등이 적용돼 중장년층의 인기를 끌면서 '아빠차'로 불렸다. 5세대 그랜저 HG도 2011년 출시된 후 작년까지 국내에 총 50만6202대가 판매됐다.

    작년 11월 출시된 6세대 그랜저 'IG'는 디자인이 훨씬 젊어졌다. 사장님 차에서 시작해 아빠차로 불렸던 그랜저가 '오빠차'로 변모했다고 소비자들은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젊어진 디자인이 그랜저 IG의 폭발적 인기의 가장 큰 이유라고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그랜저보다 길고 넓게 설계해 실내 공간이 넉넉하고, 대형 전면 그릴과 깔끔하고 잘 빠진 외관 디자인 등이 30~40대 젊은 소비층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가성비, 대형차량 선호로 판매 촉진

    그랜저 IG의 판매 실적이 꾸준할 수 있었던 데는 3000만원 초반대부터 시작하는 가격 경쟁력도 한몫했다. 비슷한 가격대의 수입차들과 비교할 때 다양한 편의 사양이 적용됐다. 이 차에는 반자율주행 기능이 포함된 '현대스마트센스' 옵션이 있다. 가솔린·디젤·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엔진 라인업도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

    경쟁 차종 출시된 지 오래돼
    신형 그랜저로 수요 몰려

    점차 큰 차를 선호하는 현상도 그랜저 판매에 도움이 됐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시장이 커지고 엔트리카(생애 첫 차)를 구입하는 시기가 늦어지면서, 점차 소형차보다는 준대형차를 구매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차급의 경쟁 상대가 '약체'라는 점도 그랜저 흥행 돌풍의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그랜저의 경쟁 상대는 한국GM의 '임팔라'와 르노삼성의 'SM7' 정도다. 하지만 올 1~9월 임팔라는 2887대, SM7은 4665대 판매되는 데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 차종이 출시된 지 오래됐고, 특별한 강점도 없어 그랜저로 수요가 몰린 측면이 있다"고 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그랜저가 지금의 판매 속도를 유지한다면 올해 연간 판매량 15만대를 달성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내수 시장에서 단일 차종으로 연간 15만대가 팔린 차는 2010년 쏘나타(15만2023대)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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