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콜라 많이 먹으면 신체 노화 빨라져

  • 김철수 킴스패밀리의원·한의원 원장 
  • 편집=오현주

    입력 : 2017.06.04 10:51

    /일러스트=양원근
    서울에서 건축 설계사무소를 운영하는 57세 K 대표는 ‘노안(老顔)’이 고민이다. K 대표를 처음 본 사람은 그가 70대라 해도 믿는다. 얼굴에 가득한 검버섯과 튀어나온 배, 탁한 안색 탓이다. K 대표 노안의 주원인은 식습관이다. K 대표는 젊은 시절 미국에서 유학했고, 그 시절 입에 밴 식습관을 유지하고 있다. 아침 식사로는 버터와 잼을 듬뿍 바른 식빵을 먹고, 오렌지 주스 한 잔과 설탕 세 스푼에 우유를 탄 커피를 큰 컵에 가득 마신다. 점심은 햄버거나 피자에 콜라를 마시고, 저녁에는 도시락을 시켜 먹거나 치킨에 탄산음료를 곁들인다. 하루 세 끼를 정크푸드로 때울 때도 많다.  
    식사 습관 바꾸지 않으면 병 고칠 수 없어 
    차에는 사탕이나 초콜릿 같은 간식이 항상 준비돼 있다. 조금만 신경 쓰면 단 음식을 찾는다. 부인이 요리를 즐기지 않는 탓에 집에서 소위 ‘집밥’을 먹는 일도 드물다. K 대표가 즐겨 먹는 정크푸드는 항산화제, 오메가-3, 식이섬유, 비타민, 미네랄 등이 부족하다. 
    입맛에 개인차가 있다고 하지만 그 입맛이 건강을 해친다면 단호히 바꿔야 한다. K 대표가 당뇨병과 고지혈증으로 약을 먹기 시작한 지 벌써 10년이 넘었다. 원인은 잘못된 식습관이다. 약으로 수치를 조절할 수 있지만 습관을 바꾸지 않는다면 병을 고칠 수 없다. 
    빵, 피자, 주스, 콜라, 설탕을 넣은 커피는 당분이 많아 섭취 이후에 급격하게 혈당을 올린다. 신체는 급격히 오른 혈당을 낮추기 위해 인슐린 분비를 늘린다. 과다 분비된 인슐린으로 포도당이 세포로 과다 흡수되면 다시 혈액 속 포도당, 즉 혈당이 떨어져 뇌는 허기를 느끼게 된다. 그러면 신체는 또다시 단것을 갈구하는 악순환이 거듭된다.  
    K 대표의 잘못된 식습관은 당뇨도 악화시키고 있었다. 그의 당화혈색소 수치는 7.6%로 나타났다. 당화혈색소 수치는 최근 3개월분의 혈당치 변화의 정도를 가늠하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혈당 변화 폭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화혈색소의 정상 범주는 6% 이하다. 혈당 변화 폭이 크면 고지혈증이 생기기 쉽다. 
    K 대표와 같은 수치를 가진 사람이 치킨처럼 지방 함량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 상태는 계속 악화된다. K 대표는 고지혈증을 잡으려고 내복약을 정상 수준의 4배까지 늘렸다. 고지혈증 약을 늘렸더니 간도 망가지기 시작했다. 
    K 대표는 외모는 물론 내장기관에도 노화가 상당히 진행됐을 것이다. 당뇨, 고지혈증, 약물성 간염이 나타났고, 심혈관과 뇌도 실제 나이에 비해 늙어 있을 것이다. K 대표가 30대일 때 혈압은 90/60㎜ (수은주밀리미터) 정도였다. 50대인 현재 그의 혈압은 130/80㎜ 로 높아졌다. 이대로 둔다면 K 대표는 머지않아 혈압강하제도 추가로 먹어야 할 것이다. 당뇨병 악화로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할 수도 있고, 간경화도 걱정해야 할 것이다.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여 심장경색이나 풍을 맞을 가능성도 높아지고, 혈관성 치매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당뇨병, 고지혈증과 동맥경화증이 심해지면 뇌졸중이 생길 수 있고, 그 전에라도 뇌의 미세순환장애로 머리가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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