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섬·숲… 전남이 뜬다

여수는 2012년 5월 여수세계박람회(여수엑스포)를 치르면서 관광도시로 거듭났다.
그해부터 지난해까지 해마다 1000만 명이 넘는 사람이 에메랄드빛 여수 바다에 매료됐다.
이제 여수는 5년 연속 '1000만 해양 관광 도시'로 확고한 입지를 다진 셈이다.

    입력 : 2017.06.17 09:42

    [남도 여행]
     

    전남 진도군 지산면 세방낙조 전망대에서 바라본 일몰 무렵의 풍경. 섬 사이로 빨려 들어가는 석양이 장관을 이루는 이곳은 진도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꼽힌다. 진도는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딛고 기지개를 펴고 있다. 진도타워, 세방낙조 전망대, 진돗개 테마파크, 운림산방 등 주요 관광지에 최근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대명레저산업은 지난달 말 진도 의신면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사계절 체류형 대명해양리조트 건설을 시작했다. /전남도

    순천만·담양 죽녹원·오동도… 
    섬 2165개 등 풍부한 볼거리
    관광객 수·관광 지수도 상위권…
    "교통망·숙박 확충에 주력할 것"

    지난 20일 주말 전남 여수시 오동도 입구 주변 공용주차장에는 관광버스와 승용차, 승합차 등 각종 차량 수백 대가 빼곡하게 늘어서 있었다. 본격적인 행락철을 맞아 관광객들이 차량에서 쏟아져 나왔다. 오동도 일대는 여수의 핵심 관광지다. 오동도는 물론 자산공원 해상케이블카 탑승장, 엑스포 해양공원, 한화 아쿠아플라넷(아쿠아리움), 유람선 선착장 등이 걸어서 10~20분 거리에 모여 있다. 김광중 여수시 관광문화교육사업단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여수 방문 관광객이 23% 늘었다"며 "주말 투숙률은 90%가 넘는 추세라 미리 방을 구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여수 관광 업계는 연중 관광 특수를 누린다. 유아름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 홍보 담당은 "극성수기가 아니어도 주말 이틀간 평균적으로 8000여 명이 아쿠아리움을 찾는다"고 말했다. 김수봉 히든베이호텔 기획이사는 "이른 여름휴가가 시작되는 내달부터는 '방 잡기 전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히든베이호텔은 엠블호텔, 디오션리조트 콘도·호텔과 함께 '여수 3대 고급 숙박시설'로 꼽힌다.
    ◇'5000만 관광 시대' 여는 전남도
    주요 관광 지점 입장객 통계 기준으로 지난해 여수 관광객은 1316만 명이었다. 전남 22개 시·군 가운데 1위, 전국 228개 기초자치단체 중 국내 최대 놀이공원인 에버랜드를 보유한 경기도 용인시에 이어 2위에 오른 수치다. 용인과의 격차는 48만 명에 불과하다. 지난해 여수 관광객은 엑스포 해양공원(307만여 명)을 가장 많이 찾았다. 오동도(277만여 명)와 해상케이블카 승강장이 들어선 돌산공원(247만여 명) 순으로 발길이 이어졌다. 여수는 2012년 5월 여수세계박람회(여수엑스포)를 치르면서 관광도시로 거듭났다. 그해부터 지난해까지 해마다 1000만 명이 넘는 사람이 에메랄드빛 여수 바다에 매료됐다. 5년 연속 '1000만 해양 관광 도시'로 확고한 입지를 다진 것이다.
    전남에선 세계 5대 연안습지 순천만을 품은 순천시가 생태관광 도시로서 여수 다음으로 관광객 수가 많다. 지난해 792만 명이 순천을 다녀갔다. 대나무 고장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담양군의 지난해 관광객은 295만 명이었다. 구례군은 관광객 240만 명을 불러 모았다. 이처럼 관광객이 고르게 분포된 것은 지역별 특성에 따른 맞춤형 관광이 정착된 결과라는 게 전남도의 분석이다.
    전남도는 이런 여세를 몰아 '관광객 5000만 시대' 달성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 관광객 수는 4279만 명으로 2015년 3969만 명보다 300만 명가량이 늘었다. 2014년(3196만명)에 비하면 약 1080만 명이 증가한 것이다. 이러 추세라면 내년에 관광객 5000만 명 유치가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관광객 유치 순위는 전국 16개 광역 시·도 중 전남도가 3위였다. 경기도가 7300만 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전남도가 2위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은 각종 '관광 지수'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한다. 전남도는 지난해 세종대 관광산업연구소 등이 조사한 여름휴가지 만족도 조사에서 전국 2위를 달성했다. 문화마케팅연구소가 주관한 관광지 호감도 평가에서도 전국 2위에 올랐다. 정순주 전남도 관광문화체육국장은 "섬과 해양자원을 활용한 휴양과 치유 상품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다시 찾고 싶은 전남이 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8월 전남 여수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은 ‘여수밤바다 불꽃축제’ 모습. /전남도
    ◇'관광의 보고' 전남, 해양 관광 자원 1위
    전남은 뛰어난 관광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전국에서 대기질이 가장 깨끗하다. 2011~2015년 측정한 전남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의 평균치보다 훨씬 낮았다.
    섬과 숲, 해양 등 매력적인 생태자원이 넘친다. 이 중에서 뛰어난 해양 관광 자원이 강점이다. 섬은 2165개로 전국 64.5%가 전남도에 밀집해 있다. 서해안과 남해안의 수려한 도서와 해안·해상경관, 지리산·무등산·월출산 등 국립공원을 비롯한 내륙의 산악경관은 천혜의 관광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고유한 문화와 전통을 유지하고 계승한 덕에 남도 특유의 역사·문화예술 자원도 풍족하다. 무엇보다 남도의 먹거리는 전국에서 최고로 친다.
    접근성 등 부실했던 관광 여건도 개선하고 있다. 수서발 고속철도(SRT)와 호남선 고속철도(KTX) 개통은 호남권 관광에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광주송정역과 목포역을 잇는 호남고속철도 2단계 공사는 내년 초 시작한다. 전라선(익산~여수) 복선전철을 고속철도로 격상하는 논의도 진행 중이다.
    고재영 전남도 관광과장은 "교통망 확충으로 접근성을 개선하고 숙박 시설을 늘려 '5000만 관광 시대'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지난해 11월 공모를 통해 '전남 으뜸 경관 10선'을 선정했다. 선호도와 접근성, 먹거리 연계성 등의 선정 기준에 따라 여수 밤바다와 오동도, 순천 순천만 국가정원과 자연생태공원·낙안읍성 민속마을, 담양 메타세쿼이아길과 죽녹원,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과 전통시장마을, 보성 녹차밭, 고흥 소록도와 거금대교, 영광 백수해안도로, 장흥 편백숲 우드랜드와 정남진 토요시장, 해남 두륜산 대흥사, 완도 청산도가 이름을 올렸다.
     
    -인터넷 홈페이지: 남도여행길잡이(www.namdokorea.com)
    -전화: 전남도 관광정보센터(061-285-9045)
    -남도한바퀴(관광지 순환버스): 광주종합버스터미널(062-360-8502), 홈페이지(http://citytour.jeonnam.go.kr)
    ※탑승요금 9900원(섬 관광 1만7900~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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