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특수 바늘로 조직 떼 정확히 확인"

우리나라의 유방암 5년 생존율은 92%,
10년 생존율은 86%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다양한 치료법의 발전을 위해 애쓴 백남선 원장을 만났다.

    입력 : 2017.04.21 07:42

    [헬스 톡톡] 백남선 이대여성암병원장
     

    "작은 암 덩어리를 없애려고 가슴 전체를 절제하다 보면, 환자들은 암으로 인한 고통뿐 아니라 상실감 때문에 더 괴로워 합니다. 유방암 환자는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면 안 됩니다."

    유방암 치료·진단법이 발전했어도 스스로 암 예방 생활법을 실천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대여성암병원 백남선 원장은 “좋은 식습관을 유지하고, 유방암 자가 진단을 정기적으로 하라”고 말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이대여성암병원 백남선 원장의 말이다. 백남선 원장은 1986년에 유방암을 부분 절제술과 방사선 요법으로 치료하는 방식을 국내에 처음 도입한 의사다. 이전에는 모든 유방암을 근치적 유방 절제술(유방, 림프절, 대흉근 등을 모두 절제하는 것)을 이용해 치료했는데, 1981년에 이탈리아에서 암이 생긴 곳을 기준으로 유방의 4분의 1만 절제하고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는 방식이 처음 시도됐다. 백 원장은 "이런 방식으로 치료한 결과, 근치적 유방 절제술과 치료 결과에 큰 차이가 없었다"며 "1990년대부터 이 치료법이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기 시작했고, 국내에서는 1996년에 처음으로 치료 성적과 관련한 통계가 잡힐 정도로 보편화됐다"고 말했다.

    유방암은 2014년 한 해에만 1만8381명의 환자가 새로 발생했으며(국가암정보센터 자료), 여성암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유방암은 전 세계적으로도 전체 여성암의 23%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암이다. 그래서 유방암을 정복하기 위한 검사 기법이나 치료법 등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활발하다. 백 원장은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 면역요법, 표적치료제 등을 거쳐 최근에는 유전자 치료로까지 그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전자 치료는 환자의 유전자를 분석해 유방암이 생길 가능성을 예측하고, 그에 맞는 치료법을 찾는 것이다. 다양한 치료법의 개발 덕분에, 우리나라의 유방암 5년 생존율은 92%, 10년 생존율은 86%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유방암검진 치밀유방 심한 40대 이상 여성 X선 촬영 후 초음파 검사도 해야./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치료법이 많이 발전했어도, 암을 치료가 가능할 때 찾아내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국가에서는 유방암 조기발견을 위해 40세부터 2년에 한 번씩 유방촬영술을 받도록 해준다. 백남선 원장은 "한국인은 유방 크기가 대체적으로 작으면서, 유선 조직이 치밀하고 지방이 적은 치밀유방이 많아서 유방촬영술만으로 암을 잡아내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초음파 검사가 함께 시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나라 여성을 대상으로 했을 때 유방촬영술의 진단 정확도는 45~65%이고, 초음파는 70~85%다. 유방암이 의심된다면 유방 조직을 채취해 암이 맞는지, 어느 정도로 진행됐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이를 돕는 게 유방생검술기기다. 진공 장치와 회전 칼이 부착된 바늘을 암 의심 부위에 찔러 조직을 떼내는 것인데, 치밀유방에는 일반적인 바늘이 침투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 원장은 "최근에는 치밀유방에 삽입하기 쉽도록 디자인된 바늘을 이용하는 기기가 출시되는 등 유방암 진단법도 많이 발전했다"고 말했다. 유방생검술기기인 엔코(EnCor·바드코리아)는 치밀유방일 때에도 병변에 정확히 들어가 시술하며, 시술 시간이 20~30분으로 짧고 소음이 적어서 환자의 심리적 부담을 덜어준다.

    "치료술 발전…
    생존율 92% 달해
    조기발견 위해
    2년 주기 초음파를
    癌 피하고 싶다면
    콩·채소 드세요"

    백남선 원장은 "유방암뿐 아니라 모든 암에 있어서 치료법·진단법의 발전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예방법을 익히고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 원장은 "암 발생에 음식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고 본다"며 "반대로 말하면, 좋은 식습관을 가지면 암 예방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암에 이미 걸렸을 때 보완적인 치료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유방암 예방·치료에 도움이 되는 특별한 식습관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신선한 채소·과일과 함께 콩을 매 끼니 섭취하면 좋다. 백 원장은 "콩에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이라 불리는 이소플라본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유방암이 자라는 것을 막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작은 행동을 바꾸다 보면 생활 습관이 변하고, 생활 습관이 변하면 인생이 달라진다"며 "좋은 식습관을 유지해 암을 예방하고, 매달 유방암 자가진단을 해서 암을 조기에 발견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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