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째 1위 아반떼 vs 가격 인하 돌풍 크루즈

최근 가격을 내린 신형 크루즈의 판매량이 급증하며
9년째 아반떼가 독주하던 준중형 시장 판도가 바뀌고 있다.
새로운 1위가 탄생할지, 여전히 독주체제를 이어나갈지 살펴 보자.

    입력 : 2017.04.16 11:02

    [Car Trend]
     

    흔들리는 준중형 세단 시장

    현대자동차 아반떼가 독주하던 국내 준중형 세단 시장 판도가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 초 9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해 출시한 한국지엠 신형 크루즈는 최근 가격 인하를 결정한 뒤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출시 초반 줄곧 고가(高價) 논란에 시달렸던 신형 크루즈는 가격 인하를 발표한 지 보름 만에 판매량이 이미 전년 동월 판매량을 넘어서며 순항하고 있다. 이에 맞서 현대차는 트림별 성능을 강화한 2017년형 아반떼를 출시하며 수성(守城)에 나섰다. 현대차는 아반떼 가격을 소폭 인상했지만, 여전히 신형 크루즈보다는 저렴하다는 점을 앞세워 국내 준중형 세단 시장 패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태도다.

    지난해 국내 준중형 세단 시장에서는 아반떼가 9만3804대 팔려 1위를 기록했다. 기아차 K3(3만6854대)와 구형 크루즈(1만857대)가 뒤를 이었다. 자동차 업계에선 가격 인하를 통해 판매 전략을 재정비하고 본격적으로 국내 준중형 세단 시장 공략에 나선 신형 크루즈가 아반떼 독주 체제를 흔들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신형 크루즈, 가격 인하 발표 후
    보름만에 전년 동기 판매량 넘어
    아반떼, 기능 개선 새 모델 출시
    크루즈보다 가격 더 저렴해
    여전히 독주체제 이어갈 수도

    ◇신형 크루즈 돌풍 조짐

    한국지엠은 지난 1월 17일 신형 크루즈 완전변경 모델을 공개하고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크루즈는 2008년 출시, 전 세계에서 400만대 이상 팔린 쉐보레 브랜드 간판 모델이다. 9년 만에 새롭게 단장해 나온 신형 크루즈는 한국지엠이 올해 내건 19만4000대 연간 판매목표 달성을 이끌 신차로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신형 크루즈 사전계약 결과는 기대와 달리 부진했다. 가격이 너무 높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 외면을 받은 것이다. 출시 초반 신형 크루즈 가장 낮은 트림인 LS 가격이 1890만원으로 경쟁 모델인 아반떼 최하위 트림 가격(1410만원)보다 400만원 이상 비쌌다. 나머지 4종 가격은 모두 2000만원을 웃돌았다. 이 때문에 준중형 세단을 찾는 소비자들이 최하위와 최상위 트림 간 1000만원 가격 차이를 두고 다양한 모델로 판매되는 아반떼로 눈길을 돌렸던 것이다.

    한국지엠이 고심 끝에 지난 8일 가격을 최대 200만원 낮추기로 결정하면서 비로소 신형 크루즈 판매에 '물꼬'가 트였다. 한국지엠에 따르면 27일 현재 신형 크루즈 계약 대수는 3000대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8일 가격 인하를 발표하기 전까지 약 두 달간 진행한 사전계약 물량은 1500대였고, 이후 13일 동안 계약된 차량이 1500여 대였다.

    지난해 3월 한 달간 크루즈의 판매량은 1217대였다. 가격 인하를 발표한 뒤 2주가 채 되지 않은 기간의 판매량이 지난해 3월 전체 판매량을 넘어선 것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가격 인하로 재정비에 나선 신형 크루즈가 올해 3만6000대 이상 판매될 가능성이 크다고 점치고 있다.

    ◇아반떼 기능 개선 모델로 반격

    현대차는 신형 크루즈 공세에 맞서 지난 20일 성능을 강화한 2017년형 아반떼를 출시했다. 차량 실내로 유입되는 초미세먼지를 포집해 걸러주는 '고성능 에어컨 필터'를 기본 적용했고 이온을 통해 차량 내부 바이러스를 제거해주는 '클러스터 이오나이저'를 장착했다. 또 주차 시 운전석 도어만 잠금이 해제돼 다른 곳으로 무단 침입하는 범죄 시도를 방지하는 '세이프티 언로크' 기능과 블루투스 핸즈프리 등도 전 모델에 기본 적용했다. 범퍼에 내장한 초음파 센서로 장애물과 거리를 감지하고 경보음을 울려 안전한 주차를 돕는 '전후방 주차 보조 시스템'과 사고 예방과 안전한 주행 환경을 위한 최첨단 지능형 안전 기술 패키지 '현대 스마트 센스' 등도 확대 적용했다.

    현대차는 2017년 아반떼를 출시하면서 일부 트림별 가격을 인상했다. 1.6 가솔린 모델을 기준으로 최하위 트림인 스타일 가격은 1410만원에서 1570만원으로 올랐고, 스마트는 1798만원에서 1825만원, 모던은 1965만원에서 2014만원으로 각각 뛰었다. 최상위 트림인 프리미엄은 2165만원으로 가격이 동결됐지만, 대부분 트림 가격대가 최소 27만원에서 최대 160만원 인상됐다.

    현대차는 아반떼 가격을 올렸지만, 여전히 신형 크루즈에 비해서는 전체적인 가격대가 낮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신형 크루즈의 최저 트림인 LS는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아반떼 스타일에 비해 높은 1600만원대로 책정됐고, 최상위 트림인 LTZ 디럭스도 2349만원으로 아반떼 프리미엄보다 200만원 비싸다. 현대차 관계자는 "초미세먼지 필터링 등 다양한 기능을 보강했지만 가격 인상 폭은 최소화했다"며 "가격이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준중형 세단 시장에서 여전히 신형 크루즈에 앞선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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