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뼈·신경 손대지 않는 수술(전방 경유 척추체간 골융합술), 합병증 없이 허리 펴고 사세요

우리들병원 이상호 박사는 허리가 굽은 노인들을 보며, 그들을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는지 늘 고민했다.
그 결과 그는 현미경을 이용한 '전방 경유 척추체간골융합술'을 개발했다.

    입력 : 2017.03.16 08:26

    [헬스 톡톡_이상호 우리들병원 박사]
     

    척추전방전위증, 척추후만증 등으로 인해 허리가 굽었을 땐 '전방 경유 척추체간 골융합술'로 치료하면 합병증 위험을 덜 수 있다. 우리들병원 이상호 박사는 "척추뼈를 자르지 않고, 신경을 손대지 않기 때문에 안전하며 척추 수술을 받았다가 실패한 사람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현미경 넣어 관찰… 디스크 제거
    배꼽 주변 5㎝ 절개해 흉터 작아
    수술 효과 연구해 전 세계 전파

    "나이드는 것과 병드는 것은 다릅니다. 80세, 90세에도 허리를 곧게 펴고 걷는 게 정상입니다. 허리가 굽은 것을 나이가 들었기 때문이라 생각하고 방치하지 마세요. 허리를 굽게 만든 진짜 원인을 찾아서 치료하면 100세까지도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척추 질환을 치료해서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포기하지 마세요."
    '전방 경유 척추체간 골융합술(ALIF)'이라는 수술법을 전 세계로 전파한 우리들병원 이상호 박사의 말이다. 이상호 박사는 허리가 굽은 채로 힘겹게 걷는 노인들을 보며, 그들을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는지 늘 고민해 왔다고 했다. 허리를 굽게 만드는 질병은 다양하다. 척추전방전위증, 척추관협착증, 척추후만증, 만성디스크부족증(여러 원인에 의해 디스크 수핵의 양이부족해지는 것) 등이 있으면 허리를 곧게 펴거나 오래 걷는 게 힘이 든다. 이런 질병은 치료 방식에 따라 치료 성공률이 크게 차이가 난다.
    ◇수술 도구 배쪽 전방으로 접근해 수술
    과거에는 척추전방전위증, 만성디스크부족증이 있으면 등을 절개하는 '후방 경유 척추체간 골융합술'로 수술했다. 허리에 있는 근육을 넓게 벌린 다음에 척추 후궁(뒤쪽 뼈)을 잘라내고 신경을 옆으로 당긴 뒤 수술 도구를 집어 넣어 치료하는 것이다. 그래서 수술 중에 출혈이 많고, 수술 후에는 여러 합병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상호 박사는 "이렇게 수술하니 환자의 37.5%가 수술 직후 발·다리 저림 같은 합병증을 겪고, 4.2%가 영구적인 발목 마비가 생겼다는 논문이 있다"며 "신경이 손상될 수 있고, 수술 중에 수혈을 받아야 하는 등 한계가 많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척추뼈나 척추 주변 장기를 훼손시키는 큰 절개 수술에 대한 두려움 탓에 많은 척추 질환자들이 치료를 받지 않고 통증을 참으면서 살아가는 게 안타까웠다"며 "이들의 삶을 더 낫게 해주고 싶어서 새 수술법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현미경을 이용한 전방 경유 척추체간 골융합술은 과거에 시행하던 수술 방식이 지닌 문제를 보완한 치료법이다. 등이 아닌 배꼽 주변을 3~5㎝ 절개한 뒤 미세현미경을 이용해 수술을 한다.병변을 직접 보면서 손상된 디스크를 제거하고, 골융합용 기구를 이식한 뒤에 나사못을 정확하게 고정시키는 수술법이다. 절개를 최소로 하기 때문에 흉터가 작고, 출혈이 없어서 수혈하지 않아도 된다. 신경을 건드리지 않는 덕분에 신경이 손상되거나 유착될 위험도 없다.

    ◇척추 수술 실패한 사람도 받을 수 있어
    이미 후방 경유 척추체간 골융합술을 받았다가, 수술이 실패해서 척추가 굽은 사람도 이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척추관 협착증으로 다른 병원에서 9년 전에 후방 경유 척추체간 골융합술을 받은 장모(78) 씨는 지난해에 디스크부족증이 생기고, 협착증이 악화돼 통증이 심하고 허리가 굽어서 걷는 게 힘들어졌다고 한다. 그러다가 최근 우리들병원에서 전방 경유 척추체간 골융합술을 받았는데, 지금은 일상생활을 하는 데 전혀 무리가 없다. 이 박사는 "독일이나 영국 등에서 척추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척추 상태가 안 좋아진 유럽과 중동권 환자들이 우리 병원을 찾아 재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외국 환자·의사가 찾는 '척추 치료의 중심지'
    우리들병원에서 전방 경유 척추체간 골융합술을 받은 166명의 척추전방전위증 환자들을 조사했더니, 93.4%인 155명이 "만족한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후방 경유 척추체간 골융합술이 신경 손상이나 유착 등으로 인해 70~80%만의 성공률을 보이는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치다.

    이상호 박사는 "척추뼈를 자르지 않고 척추 신경을 손대지 않는 획기적인 의료 기술"이라며 "이 덕분에 외국 환자들이 우리 병원을 찾아 치료받거나, 외국 의사가 수술법을 배워 간다"고 말했다. 프랑스, 독일, 미국, 일본 등에서 우리들병원을 찾아 척추 수술법을 교육받은 의사가 600명이 넘는다.

    이상호 박사는 "척추 질환과 치료법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해서, 700편이 넘는 논문을 냈다"며 "전 세계 최소 침습 척추 수술 관련 최우수 논문 50편 중에 우리 병원 논문이 3편이나 포함됐고, 미국 UCLA대 척추센터에서 우리가 개발한 수술법을 시행할 정도로 파급력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임상 경험만 많은 병원이 아니라 학술적인 활동도 많은 병원으로, 더 많은 환자들이 믿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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