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사용 인구 15%, 올해 두 배로 늘 것… 기술개발 업체, 은행과 같은 금융 규제받아야”

세계 곳곳에서 혁신을 일으키고 있는 핀테크.
그동안 금융 서비스에서 소외된 사람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입력 : 2017.03.20 07:15

    [전문가 진단 1] 매슈 해치 언스트앤드영 핀테크 부문장
     

    금융과 정보기술이 접목돼 탄생한 ‘핀테크(fintech)’는 세계 곳곳에서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그동안 금융 서비스에서 소외됐던 사람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일부 저개발 국가는 핀테크를 활용해 더 빠르고 안전하게 저렴한 가격으로 돈을 송금할 수 있게 됐다. 중요한 것은 이런 핀테크 혁명이 시작 단계라는 점이다.
    매슈 해치(Matthew Hatch) 캘리포니아주립대 졸업, 언스트앤드영 파트너

    글로벌 컨설팅 기업 ‘언스트앤드영(Ernst & Young)’은 2016년 전 세계 인구의 15% 수준인 핀테크 사용자 비율이 2017년에는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가별로는 홍콩의 핀테크 사용 인구 비율이 29.1%로 가장 높았고, 미국과 싱가포르·영국·호주·캐나다가 그 뒤를 이었다. 언스트앤드영에서 17년간 금융과 정보·기술에 대해 자문해온 매슈 해치 핀테크 부문장은 ‘이코노미조선’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미 많은 금융사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핀테크를 활용하고 있고, 그 결과 금융 서비스 비용이 줄어들고 보안성이 높아지는 등 다양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더 많은 금융 분야에 새로운 기술이 도입돼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금융사들이 대부분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앞으로는 개별 소비자가 맞춤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치 부문장은 또 핀테크는 이전에 없던 시장을 창출하는 새로운 산업이지만, 은행의 기본 특성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규제는 적절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해치 부문장은 핀테크 산업이 성장하며 모든 금융사에서 여성이든 남성이든 기술 엔지니어 인력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이라며, 높은 수준의 기술 능력을 갖춘 사람은 핀테크 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장에서 금융 혁신은 얼마나 빨리 이뤄지고 있나.
    “언스트앤드영이 주요국 고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미 많은 소비자들이 핀테크를 경험하고 있다. 핀테크가 아직 시작 단계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수는 앞으로 훨씬 빨리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빅데이터, 모바일 결제, 블록체인 등 이미 금융사들이 진입한 핀테크 분야가 빠르게 성장하는 한편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이 이뤄질 것이다.”

    사진::::::핀테크 기술을 가장 많이 적용한 국가는 홍콩이었다. 홍콩의 한 가게에서 모바일결제 ‘알리페이’를 사용하는 모습. /블룸버그

    핀테크의 주요 소비자층은 누구인가.
    “언스트앤드영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핀테크의 주요 소비층은 18~34세 젊은이들과 도시 거주자, 소득이 높은 계층이다. 기존 은행을 자주 이용하는 소비자보다 핀테크를 자주 사용하는 이들의 수요는 훨씬 다양하다. 소비자들이 핀테크를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계좌를 개설하기 쉽기 때문이다. 은행 상품보다 수수료나 각종 비용이 싼 이유가 그 다음이고,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기존 은행들이 이들을 사로잡지 못하면 경쟁력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

    지금 핀테크 사업을 시작하는 업체들은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채택하면 좋을까.
    “은행을 중심으로 한 금융 산업은 오랫동안 고객과 신뢰 관계를 쌓아야 하는 사업이다. 금융에 기술이 더해진 핀테크는 이런 관계를 활용해 빠르게 성장하고 기업 규모를 키울 수 있을 것이다. 혁신에 집중하고 소비자에게 알맞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금융은 규제 산업이다. 핀테크 업체에 대한 규제는 어떻게 이뤄져야 하나.
    “은행에 규제가 필요한 것처럼 핀테크 업체에 대한 규제도 필요하다.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핀테크도 기본적으로는 은행과 같이 소비자 돈과 개인 정보를 다루는 사업이다. 반면 소비자는 금융 지식이나 핀테크 업체가 활용하는 전문 기술에 대한 인지가 부족하다. 핀테크 업체가 소비자를 공정하게 다루고 고객의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가 마련돼야 한다. 은행처럼 이들에게도 많은 책임이 필요한 셈이다. 또 소비자는 이들 업체에 돈을 맡기고, 신뢰를 기반으로 사업이 이뤄져야 하는 만큼 핀테크 업체는 어떤 결정을 할 때 이를 투명하게 소비자에게 알려야 한다.”

    대부분 국가의 금융감독 부처는 은행이 위기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일정 수준의 자본을 쌓아두도록 하고, 부실로 금융 소비자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건전성 관련 규제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소비자 정보를 유용할 수 없도록 감시하는 규정도 운영된다.

    대형 금융사들이 스타트업과 협업하는 모델은 핀테크 분야에서 유효한가.
    “이미 많은 전통 금융사들이 핀테크 스타트업과 협력하고 있다. 대부분 금융사들이 새로운 기술이 필요한 핀테크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 자회사를 설립하거나 내부 부서를 신설하는 것보다 스타트업과 협력하는 것이 비용 면에서 효율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반대로 많은 자금이 필요한 스타트업에는 대형 업체의 자금력이 필요하기도 하다. 일종의 공생관계인 것이다.”

    신기술 등장으로 은행 지점이 줄고 은행원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는데 문제는 없을까.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사용이 늘어나면서 은행원이 직접 소비자를 만나는 것보다 자동화 기기 등 디지털화된 채널이 많이 채택되고 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은행의 기능도 많이 바뀌고 있다. 그러면서 은행은 사업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부서로 인력을 배치하고 있다. 산업 발전에 따라 조직도 변하는 것이다.”

    많은 금융사들이 빅데이터를 신용평가에 활용하고 있다. 새로운 신용평가 기준을 활용하는 것이 평가 신뢰도를 높이고 있나.
    “과거에는 어떤 직장을 다니는지, 소득이 얼마인지 정도만 보고 신용을 평가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최근 신용을 들여다볼 수 있는 데이터가 많아졌고,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 등 새로운 기술이 활용되면서 신용평가 분야에서도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 우리는 앞으로도 신용평가 모델을 더 발전시켜야 한다. 전통적인 신용평가 방법보다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고 다양한 데이터를 이용하는 것이 신용평가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고 본다.”

    <본 기사는 이코노미조선 189호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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