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꼬대·수면장애 방치하면 뇌질환 위험… 햇볕 매일 쬐고 일찍 자는 습관 들여야

  • 김철수 킴스패밀리의원, 한의원 원장 
  • 편집=오현주

    입력 : 2017.03.12 11:20

    [CEO의 뇌 건강]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50대 후반의 김 대표는 최근 새벽잠이 없어졌다. 젊었을 때부터 잠이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요즘 부쩍 일찍 눈이 떠진다. 김 대표는 나이가 들면 잠이 없어진다는 말이 있는 만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오히려 새벽 시간을 활용해서 자기계발에 투자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얼마 전부터 중국어 공부를 시작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자고 일어나도 머리가 맑지 않고 집중력도 떨어진다. 공부가 제대로 될 리 없다. 다시 자려고 누워도 잠이 오지 않고 일어나 책상 앞에 앉아도 집중이 되지 않았다. 새벽잠이 줄어든 줄만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예전보다 자주 잠에서 깨고 깊게 잠들지 못했다. 잠버릇도 험해졌다. 언젠가부터  잠꼬대가 심해지고 악을 쓰거나 자다가 발길질도 한다고 아내가 걱정했다. 평소 코는 골지만 아내의 잠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었다.


    수면무호흡 겹치면 뇌손상에 이를 수도

    /일러스트=양원근

    병원을 찾은 그에게 의사는 ‘렘(REM·Rapid Eye Movement)수면 행동장애’라고 진단했다. 렘수면은 뇌가 깊은 잠에서 벗어나 살짝 깬 상태다. 뇌가 활동하는 것이 꿈으로 나타나고 이에 대한 반응으로 안구는 빠르게 움직이지만 근육은 따라 움직이지 못하고 이완되어 있다. 꿈속 생각대로 몸이 움직이면 다칠 수 있다.

    이런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골격근(자신의 생각과 의지에 따라 움직이는 근육)은 수면 중에 이완되어 있고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결국 수면 중에 골격근이 이완되지 않은 상태가 유지되면 꿈에 따라 신체가 반응해 발길질을 하거나 악을 쓰는 행동장애가 나타나는 것이다.

    렘수면 행동장애는 특히 뇌의 퇴행성 질환과 관련이 있다. 이를 그대로 방치했다가는 파킨슨 증후군이나 치매로 발전할 수 있고,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겹치면 뇌에 산소가 부족해져서 뇌가 손상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

    렘수면 장애는 정확한 진단과 지속적인 치료가 우선이다. 또한 본인의 식습관, 생활습관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다. 충분한 수면이 필요하지만 너무 많이 자는 것도 좋지 않다. 충분한 수면은 해마의 기억강화에 도움을 주지만 수면이 과하면 오히려 혈관 치매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신체 리듬에 맞게 햇볕을 충분히 쬐고, 밤에는 가능하면 불빛을 제한하고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를 줄이려는 모든 노력을 해야 한다. 적당한 운동도 필요하다. 먹거리는 가능하면 자연식으로 바꾸는 것이 도움이 된다.

    <본 기사는 이코노미조선 188호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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