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현실감각 갖춘 40대 창업 성공률 높아…사업을 가족과 함께하는 일로 만드는것 중요”

그녀는 나이들어 창업한 사람들은 인생 후반부에 지혜와 다른 혜택들을 얻을 수 있다 말한다.
추진력과 실행 가능한 사업 아이디어, 자본금을 갖고 있다면 지금 당장 창업을 시작하라.

    입력 : 2017.02.17 08:00 | 수정 : 2017.02.17 10:13

    [interview: 린 비벌리 스트랭 창업 컨설턴트]
     

    영화 ‘인턴’에 나온 벤 휘태커(로버트 드 니로)는 40년간 전화번호부를 만드는 회사에서 일하고, 부사장까지 오른 뒤 퇴직했다. 무료한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 인터넷 쇼핑몰 회사의 시니어 인턴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해 채용된다. 그의 나이 70세의 일이다. 출근할 직장이 다시 생긴 그의 얼굴에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그는 아직 건강하고 배울 준비가 돼 있으며 뛰어나기 때문이다.

    2015년 10월, 영화 ‘인턴’은 개봉 한 달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 영화의 흥행수입이 미국을 제외하고 한국에서 가장 높았다는 사실은 베이비부머의 퇴직 러시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한국의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대다수의 직장인들이 퇴직 후의 삶을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에서의 ‘퇴직 후 창업’은 자연스레 치킨집 프랜차이즈로 연결된다. 한 조사를 보면 ‘특별한 기술 없이도 쉽게 가게를 열 수 있다’는 점이 치킨집 창업의 이유로 꼽혔다. 한국에선 다른 창업은 어려울까. 퇴직 후 창업에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궁금증을 해소해줄 신간이 나왔다. 미국 창업 전문 컨설턴트인 린 비벌리 스트랭(Lynne Beverly Strang)은 저서 ‘마흔 넘어 창업(원제: Late-Blooming Entrepreneurs)’을 통해 40세 이후에 창업해 성공하려면 8가지 원칙을 따르라고 조언한다.

    8가지 원칙이란 무엇인가.
    “‘미래가 불확실한 상태를 견딜 수 있는가.’ 오랫동안 충분히 심사숙고해야 할 문제다. 이것은 손실이 발생했을 때 이를 복구할 시간이 제한돼 있는 40세 이상의 창업자에게 특히 중요하다. 성공한 사업가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위험은 피하고 어떤 위험은 감수해야 한다. 또 사업을 시작하기 전 스왓(SWOT) 분석으로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해야 한다. 사업을 빨리 시작하고 싶더라도 이 단계를 뛰어넘어선 안 된다. 늦깎이 창업자들에게 창업은 ‘자기만의 일’이 아니라 가족과 함께하는 일이다. 성공한 늦깎이 창업자들을 보면 사업을 가족의 일로 만들었다. 의도적으로 사업에 필요한 네트워크를 만들고 고객을 이웃처럼 대할 것을 추천한다. 늦깎이 창업자들이 훌륭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능한 이유는 그들이 살면서 오랫동안 좋고 나쁜 고객 서비스를 겪어왔기 때문이다. 또 사업을 하면서 돈에서 눈을 떼지 말고 끈기 있게 버텨야 한다. 마지막으로 실현하기 어렵지만 가장 중요한 원칙은 사업을 단순화해 품질로 승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창업자를 위한 블로그를 운영한 계기는.
    “크게 두 가지다. 오랫동안 창업을 꿈꿔왔지만, 창업을 하기엔 너무 나이가 들어버렸다고 생각하는 동료들을 위해서였다. 그들은 젊었을 때부터 창업하고 싶어했지만 그들의 인생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나는 나이 든 창업가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또 다른 이유는 ‘창업’에 대한 개인적 관심에서였다. ‘창업’에 대해 연구하는 것은 훗날 내 삶에 엄청난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

    늦깎이 창업자 성공사례들은 어떤 기준으로 선정했나.
    “뒤늦게 창업해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기 때문에 ‘이미 성공한 기업가’인 사람을 찾았다. 기준은 40세 이상의 나이에 창업한 사람, 적어도 지난 3년간 수익을 올린 기업가였고 다양한 산업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을 선정했다. 인터뷰한 사람 중 창업 당시 나이가 70대였던 사람도 있다.”

    나이가 사업에 걸림돌이 됐다고 말한 사람은 없었나.
    “없다. 내가 인터뷰한 기업가 대부분이 20대나 30대에 사업을 시작할 수 없었을 것이고, 만약 시도했었더라도 지금처럼 잘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떤 사람들은 나중에 시작할수록 창업에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창업에 필요한 성격이나 자질을 개발할 시간이 더 주어지기 때문이다. 더 넓고 유용한 네트워크, 충분한 자본, 고객 서비스에 대한 이해, 위기에 대한 회복력, 현실감각, 지식과 같은 것들이다.”

    늦깎이 창업의 재무적 리스크를 대비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나.
    “퇴직금이 아닌 여유 자금으로 창업하길 권하지만, 퇴직금을 쓰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먼저 금융 컨설턴트와 상의해야 한다. 창업하려는 분야를 잘 알고 신뢰할 만한 사람이어야 한다. 또한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발생할 수 있는 재무적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지 말이다. 현명한 사람들은 기회를 찾으면 행동하기 전에 위험과 보상을 측정하고 계산한다. 불확실한 가정이 아니라 사실과 연구에 기반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은퇴 후 창업에 실패한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경험이 없는 분야에서 사업을 시작한다면 나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일해야 한다. 또 작게 시작해서 천천히 키워라. 그러면 실패를 해도 대가가 그만큼 크지 않다. 다시 사업을 시작한다면 반드시 사업계획서를 써라. 시장 분석, 재무 예측, 마케팅 전략 등을 포함한 철저한 계획서를 써야 한다. 계획서의 참된 가치는 이것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비판적 사고다.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이를 방지할 수 있게끔 도와준다.”

    회사 다니면서 미리 창업할 준비를 해야 하나.
    “성공하고 싶은 창업자라면 앞으로의 변화를 항상 의식하고 있어야 한다. 사업을 한다는 것은 엄청나게 큰 변화 중 하나다.

    특히 기업에서 일했던 사람은 회사의 경영지원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더욱 의식할 필요가 있다. 창업자는 처음부터 모든 걸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 책에 소개된 일부 창업가들은 월급을 받는 동안 창업을 준비했다. 시장조사부터 사업계획서 작성, 첫 번째 고객을 받는 것까지 말이다.” 

    늦깎이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나이는 창업하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모든 사람이 자기만의 사업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창업한 사람들은 인생 후반부에 지혜와 다른 혜택들을 얻을 수 있다. 젊었을 땐 누릴 수 없었던 것들이다. 사람들의 평균 수명은 점점 더 길어지고 있다. 추진력과 실행 가능한 사업 아이디어, 자본금을 갖고 있다면 창업해야 할 가장 이상적인 시점은 당신의 머리가 회색이 된 바로 지금이다!”

    <본 기사는 이코노미조선 185호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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