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 오늘부터 내 친구

악기의 멜로디는 우리를 위로해주고, 또 연주에 집중하는 동안 우리는
다른 것에 구애받지 않는다. 악기가 삶의 위로와 행복을 주는 존재가 된 것이다.
평생 친구라는 의미의 ‘반려악기’라는 단어는 더 이상 이 시대에 어색하지 않다.

    입력 : 2016.11.15 17:48

    [Story: 반려동물, 반려식물 이어 이젠 ‘반려악기’… 평생을 함께할 악기 하나 키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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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기가 삶에 위로와 행복을 주는 존재가 되면서 평생 친구라는 의미의 ‘반려악기’란 단어가 어색하지 않다. 요즘은 아코디언이 중장년층 사이 가장 뜨고 있는 악기란다. 확실히 복고열풍! 사진은 주문길씨가 낙원악기상가에서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모습이다. /임영근 영상미디어 기자

    ‘투자의 귀재’라 불리는 워런 버핏(86)은 하와이 전통악기인 ‘우쿨렐레(Ukulele)’ 연주가 취미다. 수십 년 동안 연주했다는 그의 우쿨렐레 실력은 수준급이다. 자신이 최대 주주로 있는 코카콜라 100주년을 기념해 우쿨렐레를 연주한 바 있고, 2012년엔 전설적인 록밴드 리드싱어 본조비와 함께 합동 공연을 펼친 적도 있다.

    영화 감독 우디 앨런(81)의 클라리넷 사랑도 유명하다. 1978년 제4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클라리넷에 얽힌 유명한 일화를 남겼다. 영화 ‘애니홀(Annie Hall)’로 오스카 역사상 코미디로 최초의 작품상을 수상했지만 수상자인 우디 앨런은 그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다. 매주 월요일 밤이면 뉴욕 재즈바에서 클라리넷을 연주하는 게 취미라 아카데미 시상식 참석을 포기했다. 80대에도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그에게 클라리넷은 인생의 동반자이자 활력소다.

    ‘반려동물’ ‘반려식물’에 이어 이젠 ‘반려악기’다. 동물이나 식물처럼 악기 또한 삶에 위로와 행복감을 주는 존재가 됐다. 국내 최대 전문 악기 상가인 낙원상가는 올해 악기를 평생의 동반자이자 친구로 격상시키자며 ‘2016 반려악기 캠페인’을 실시했다. 20~30대 직장인들에게 무료로 악기 강습을 시켜주는 ‘미생 응원 이벤트’, 은퇴한 시니어들이 자녀의 결혼식이나 은혼식 같은 의미 있는 날 축가를 연주할 수 있게 도와주는 ‘축주 선물 강습 이벤트’ 등이 열릴 때마다 신청자들이 대거 몰렸다.

    취업 포털 사람인이 성인 남녀 350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죽기 전 꼭 해보고 싶은 버킷리스트’ 중 ‘악기 배우기’가 34.4%를 차지했다. ‘더 테이블’이 지난주 20~60대 성인 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반려악기’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에선 ‘악기를 배우고 싶으냐?’는 질문에 96.1%가 ‘그렇다’고 답했다. ‘악기를 배워보고 싶다고 생각한 이유’로는 ‘나만의 취미생활을 즐기고 싶어서’(81%)란 응답이 가장 많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싶어서’(10%), ‘어릴 때 못 배운 게 한이 되어서’(7.2%), ‘우울증과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1%) 순으로 나타났다.

    ‘반려악기가 인생에 필요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정서적 안정을 얻을 수 있어서’(41.2%)가 가장 많았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어서’(33.3%), ‘성취감을 얻을 수 있어서’(12%), ‘사람들과의 교류를 위해서’(9.3%)라고 답했다. ‘배우고 싶은 악기’ 1위는 피아노(32%). 다음이 기타(17.4%), 드럼(11.9%), 가야금·거문고·해금 등 국악기(6.8%), 바이올린(6.8%), 색소폰(5%), 첼로(3.7%) 순이다. ‘반려악기가 생긴다면 해보고 싶은 것’은 ‘봉사활동이나 재능 기부’라는 답이 55.4%로 가장 많았다.

    “바이올린은 나의 두번째 목소리”라는 전필승씨가 연주하는 모습. /전필승씨 제공

    악기로 삶의 변주를 즐기는 사람들

    “총 대신 바이올린을! 마약 대신 클라리넷을!”

    1975년 경제학자이자 음악가인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는 이 구호를 외치며 베네수엘라 빈민가 아이들 손에 악기를 쥐여줬다. 가난과 마약, 범죄에 찌든 11명의 아이가 모인 작은 오케스트라가 ‘엘 시스테마(El Sistema)’의 시작이었다. 아이들은 악기가 제대로 된 소리를 낼 때까지 인내를 배웠고, 마침내 음악을 성취했을 때에는 자신감과 용기를 얻었다. 각기 다른 악기들과 강약과 박자, 화음을 맞춰 연주할 땐 협동과 배려를 배웠고, 무대 위 웅장하게 울려 퍼지는 하모니에서 감동을 얻었다.

    “눈으로 볼 수 없고 말로 할 수 없는 것을 음악은 표현해낸다. 다른 예술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신비하고도 고유한 표현력을 지닌 음악은 인간에게 그 어떤 예술보다 깊은 영감을 준다.” 아브레우가 빈민가 아이들에게 악기를 쥐여주고 음악을 선물한 이유다.

    악기를 한 번이라도 배워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엘 시스테마의 기적에 공감한다. 제대로 된 소리를 내기까지 연습에 연습을 해야 하지만 마침내 원하는 선율이 흘러나왔을 때 느끼는 성취감과 짜릿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위대하기 때문이다. 바쁜 일상 속 필부필부(匹夫匹婦)들이 악기 연주에 기꺼이 시간과 열정을 투자하는 이유다. 반려악기와 함께 삶의 변주를 즐기는 사람들을 만났다. 그들의 얼굴에 넘치는 환희는 음악 그 자체였다.

    의사·변호사·은퇴자도
    “다시 설렌다, 악기는 내 삶의 비타민”

    내가 반려악기를 키우는 이유?

    장보혜(37) 변호사가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한 건 3년 전이다. “‘성인 되고 바이올린 배우면 성질 버린다’는 말이 있다더니 진짜였어요(웃음). 조금만 노력하면 사라 장이나 클라라 주미 강과 비슷한 소리쯤은 내겠지 했던 희망은 버린 지 오래고요, 하하!” 취미로 시작했지만 바쁜 업무 탓에 연습할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다. 실력이 쉽게 늘지 않아 포기하려고 했던 적도 여러 번. 하지만 장 변호사가 바이올린을 놓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힐링이죠. 주말에도 사건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데 바이올린 켜는 동안만큼은 소리와 악보에만 집중하게 되니 마음이 편해지고 머리가 맑아져요.”

    삼성화재에 근무하는 전필승(30)씨도 퇴근 후 바이올린 연습을 쉬지 않는다. 평일은 물론 주말까지 일주일에 예닐곱 시간을 바이올린에 할애한다. “5~6시간 연습해서 단 5분이라도 원하는 소리가 났을 때의 성취감이 엄청나죠. 직장 생활만으로는 충족시킬 수 없는 삶의 희열이랄까요.” 아마추어 연주자이지만 1500만원짜리 바이올린을 장만할 만큼 악기에 대한 투자도 아낌없다. “바이올린은 저의 두 번째 목소리나 마찬가지니까요.”

    ‘반려악기 키우기’는 반려동물·반려식물 돌보기보다 훨씬 까다롭다. 오랜 시간 꾸준히 실력을 연마해야 하고, 악기 구입비·레슨비 같은 금전적 투자가 이뤄져야 하며, 때로 방음이 되는 연습 공간도 확보해야 한다. 이 쉽지 않은 조건에도 반려악기를 고집하는 이유는 뭘까?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단순히 음악을 듣는 것과 달리 악기를 연주하는 것은 매우 능동적인 행위”라면서 “처음에는 삑삑 소리만 내지만 무수히 많은 실패를 극복하고 제대로 연주해냈을 때 얻는 성취감이 높고 이를 통해 자존감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반려악기가 주는 정서적 안정감과 자신감은 반려동물 그 이상이라고 할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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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색소폰 부는 의사, 색소폰 연주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 성형외과 전문의 김인규 원장. (왼쪽) 바이올린 켜는 변호사, 바이올린을 평생 친구 삼았다는 변호사 장보혜씨.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한준호 영상미디어 기자

    해금과 가야금, 거문고가 뜬다

    악기 판매량 2년새 26% 증가
    국악기 강좌도 크게 늘어

    "밴드 만들어 합주하고 공연하면
    세상을 다 가진듯한 희열"

    “직원들 퇴근할 때만 기다려요. 진료실에 혼자 남아 색소폰 불 때가 제일 행복합니다.” 성형외과 전문의 김인규(46) 원장은 진료를 마친 늦은 밤이면 혼자 남아 색소폰 삼매경에 빠진다. 진료와 수술로 쉴 새 없이 보낸 하루의 피로와 스트레스가 ‘빰빰빰빠~’ 소리와 함께 말끔히 날아간다. 19년 전 공중보건의 시절 재즈 음악에 심취하면서 색소폰을 만났다. “의사란 직업이 멈추지 않은 기차에 탄 듯 스트레스가 많잖아요. 머리엔 늘 마그마가 끓고요. 색소폰을 불면 몸속 나쁜 열기가 싹 가시면서 엔도르핀이 샘솟아요. 저 자신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죠.”

    한국트렌드연구소 김경훈 소장은 “소득 증가, 그리고 개인주의 성향이 커지면서 가치 중심적인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며, “2030세대는 물론 악기, 운동 같은 취미 활동에도 시간과 비용 투자를 아끼지 않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악기 판매량은 2014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판매량이 늘어난 악기도 드럼·젬베·피아노·트럼펫·바이올린 등으로 다양하다. 주민자치센터부터 백화점 문화센터까지 악기를 배울 수 있는 공간도 많아졌다. 신세계아카데미에 따르면 “기악 클래스 수강생이 지난해와 비교해 20% 이상 증가했으며, 최근에는 악기를 배우려는 20~30대 비중이 커지고 있는 추세”라고 했다.

    해금과 가야금을 배우기 위해 악기 강습이 열리는 아리랑스쿨에 모인 수강생들. /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가야금·거문고·해금 등 국악기도 급부상하고 있다. 용산에서 해금과 가야금 강좌를 열고 있는 ‘아리랑스쿨’ 문현우 대표는 “1년 전 3~4명에 불과하던 수강생이 300명 이상으로 늘었고, 1~2개 반에 불과하던 수업도 65개 반까지 늘어났다”고 전했다. “사극의 인기와 한복 열풍도 영향을 미쳤지만 국악기를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 있는 곳이 없었던 탓이 크다”는 게 문 대표 설명.

    대학생 이하은(21)씨는 “2개의 줄만으로 애절하면서도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해금을 무릎에 올려놓고 활을 켤 때면 내가 특별해지는 느낌”이라며 “우리 국악기를 배운다는 뿌듯함도 크다”고 했다. 가야금을 배우는 직장인 한소라(23)씨는 “가야금 연주자들의 단아한 자태와 청아한 소리에 반해 도전하게 됐다”며 “줄을 퉁기다 보면 손가락에 물집도 잡히지만 제대로 소리가 났을 때의 행복감이 크다”며 웃었다.

    악기가 당신의 우울증을 치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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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펫 연주로 무대에 오르는 색다른 경험을 한다는 직장인 이우영씨(오른쪽). /이우영씨 제공

    악기를 통해 새로운 삶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은 반려족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더 테이블’ 설문조사에 따르면 ‘반려악기가 생긴다면 해보고 싶은 것?’이란 질문에 ‘봉사활동이나 재능기부 등의 활동을 하고 싶다’(55.4%), ‘아마추어 콘서트 무대에 오르고 싶다’(22.1%), ‘가족 모임에서 연주하고 싶다’(16.4%)는 답변이 나왔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에 근무하는 이우영(32)씨는 초등학교 밴드부에서 트럼펫 연주를 시작했다. 중·고등학교에서 밴드부를, 대학에선 오케스트라 동아리를 거쳐 입사 후엔 삼성필하모닉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며 매년 연주회 무대에 오른다. “평범한 직장인이라면 상상할 수 없는 특별한 무대를 경험하죠.”

    금융위원회에 근무하는 권희준(42) 사무관은 2010년 동료들과 함께 ‘금융위밴드’를 만들었다. 열두 살 때부터 통기타를 시작, 학창 시절 밴드 활동을 하며 전자기타를 연주한 권씨가 공직에 입문한 뒤 새롭게 찾은 돌파구다. 멤버 6명이 모여 합주 연습을 하고 매년 한 번씩 공연을 연다. “직장 생활이 힘들지만, 술을 마시거나 잠자는 것으로 풀기보다는 악기를 연습하고 합주를 하는 것이 훨씬 좋다”며 “밴드 멤버들이 호흡을 맞춰 합주를 했을 때 느끼는 희열, 무대에 올랐을 때 세상의 주인공이 된 듯한 자부심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한 달 전부터 색소폰을 배우기 시작한 직장인 이준희(56)씨는 시간이 날 때마다 강변에 나가 색소폰을 연주한다. “정년퇴직이 코앞인데 나이 들어서도 즐길 수 있는 취미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입문했다. 환갑을 기념해 친구들과 악기 하나씩 배워 연주회를 갖자는 목표도 세웠다. “기회가 주어지면 봉사활동 같은 의미 있는 일도 해보고 싶어요.”

    악기는 노년기 겪는 우울증과 치매를 예방하고 삶의 활력을 찾는 데도 도움이 된다.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나해란 교수는 “악기를 연주할 때 손을 움직이고 악보에 집중하거나 박자를 맞추는 과정들이 인지기능이 감퇴하고 외부 자극에 둔해지는 노인들에게 자극을 주어 치매와 우울증 예방을 돕는다”면서 “충동성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은 물론 속시원히 감정을 해소할 데 없는 현대인들에게 악기는 더할 나위 없이 든든하고 건강한 친구”라고 말했다.




    藥은 약사에게, 악기는 낙원상가 전문가에게!
    김광석·한대수 등 뮤지션들의 聖地

    ‘세계 최대 악기 천국’ 낙원상가

    “여기가 김광석 단골 가겐가요?” 1987년부터 낙원악기상가 2층을 지켜온 ‘경은상사’에는 가수 김광석 이름을 대며 찾아오는 손님이 많다. 통기타 전문 매장으로, 생전 김광석이 김지화(59) 대표와 호형호제하며 악기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던 곳이라 팬들 사이 소문 난 곳이다. “대학로소극장에서 공연하는 동안 광석이가 그렇게 오라고 했는데 안 가본 게 후회되네요.”

    경은상사는 180년 전통의 세계적인 기타 브랜드 ‘마틴(Martin)’을 국내에 처음으로 들여온 곳이기도 하다. 올해 김광석 20주기를 맞아 마틴에서 헌정한 52대의 ‘M-36 김광석 트리뷰트 에디션’ 한정판을 주문받고 있다. 고가의 빈티지 기타도 뚝딱 수리해내는 곳이라 한대수, 송창식, 서유석, 한동준, 박학기부터 곽진언, 김필 같은 신예들까지 뮤지션 단골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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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기의 천국이라 불리는 낙원악기상가. 기타는 물론 악기에 관한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임영근 영상미디어 기자

    악기의 성지(聖地)라고 불리는 낙원악기상가. ‘세계 최대의 악기 상가’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이곳엔 총 300여 개의 전문 악기 매장이 모여 있다. 악기는 물론 음향기기, 액세서리를 판매하고 악기 수리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다. “낙원악기상가에선 원하는 악기는 물론이요, 못 구하는 악기가 없다고 하지요.” 낙원악기상가 유강호 번영회장의 말이다.

    종로에 1969년 세워진 낙원상가는 우리나라 주상복합건물의 효시(嚆矢)로, 마치 필로티 건물처럼 1층이 뻥 뚫려 왕복 4차선 삼일대로가 통과한다. 건물 지하에 낙원지하시장이, 2·3층에 낙원악기상가, 4층에 실버영화관과 야외공연장·합주실이, 6층부터 16층까지 낙원아파트가 자리하고 있다. 종로와 율곡로를 잇는 왕복 4차선 도로 개설로 사라질 위험에 처한 인근 상권과의 상생을 고민해 내놓은 묘안이었다. 개발 강풍으로 철거 위기도 맞았지만 보존 가치가 재평가되며 ‘서울미래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이곳을 터줏대감처럼 지키는 사람들이 있다. 1976년 문을 연 ‘한양악기’는 한 자리에서만 40년째, 아버지에 이어 아들이 가업을 이어 새 역사를 쓰는 중이다. 최신해(44) 대표가 악기 제작과 수리 기술을 배우러 영국으로 유학을 다녀온 것도 가업을 잇기 위해서다. 아버지는 클라리넷 전공자였다. 누나는 비올라를 했고 최 대표의 딸은 바이올린을 배운다. 40년 넘도록 한 자리에 있다 보니 손님들도 대를 이어 찾는다.

    ‘에클레시아’는 기타와 우쿨렐레 전문 매장이다. 기타가 낙원악기상가의 베스트셀러라 손님이 많다. 통기타부터 전자기타까지 종류와 색상도 천차만별. 박주일(51) 대표는 “10대부터 60대까지 기타를 찾는다”면서도 “요즘엔 사나흘 연습하면 한 곡 뚝딱 연주할 수 있는 우쿨렐레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고 했다. “작아서 휴대하기 쉽고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하니까요.” 최근엔 아코디언 주가가 올라가고 있다. 중앙악기 원정숙(60) 기획실장은 “손풍금이라고도 하는 아코디언은 중장년의 향수를 자극하고 트로트와 같은 전통 가요 가락과 잘 어울려 수요층이 늘고 있다”고 했다.





    ‘6현의 오케스트라’ 기타
    우쿨렐레는 가격 저렴해 진입장벽 낮아
    바이올린, 직접 소리 듣고 골라야
    알토 색소폰 가장 많이 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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