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확산으로 급성장하는 이모지 산업, 1일 60억개 사용… 1분에 11억원 벌기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정체기에 접어들었지만,
그림문자 ‘이모지(emoji)’ 관련 산업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입력 : 2016.12.02 07:13

    [이코노미조선: Business]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정체기에 접어들었지만, 스마트폰 채팅앱 등에서 사용되는 그림문자 ‘이모지(emoji)’ 관련 산업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모지를 팔아 1분에 100만달러(약 11억4000만원)를 벌어들인 스타가 있는가 하면 판매하는 상품이나 메뉴를 형상화한 이모지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기업도 있다. 채팅앱은 물론 이메일에서도 이모지 사용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애플은 최근 선보인 맥북프로 신제품에 이모지를 직접 입력할 수 있는 키보드를 장착하기도 했다.


    미국인 하루 평균 96개 이모지 사용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가 이모지만으로 작성한 덴마크의 세계적인 레스토랑‘ 노마(Noma)’의 레스토랑 리뷰. /블룸버그

    시장조사업체 e마케터는 전 세계적으로 하루 사용되는 이모지가 60억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모바일 마케팅업체 앱보이는 미국의 이모지 사용 빈도가 올해 들어 월평균 20% 정도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인이 하루 평균 96개의 이모지를 사용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이모지 사용이 급격히 늘어난 것은 커뮤니케이션의 중심축이 전화통화에서 메신저앱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옮겨진 것과 관련이 있다.

    컨설팅업체 딜로이트의 올해 초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스마트폰 사용자 22%가 한 주간 통화기능을 사용하지 않고 데이터만 사용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2012년 조사와 비교하면 2배 늘어난 수치다. 딜로이트는 올해 중 이 비율이 26%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문자 메시지를 통해 대화를 나눌 경우 감정 전달이 쉽지 않은데 이모지를 사용하면 이런 단점을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농담 삼아 하는 이야기를 상대방이 오해할 수도 있겠다고 걱정이 된다면 문장 끝에 웃는 얼굴을 붙여주면 된다. 이모지를 사용하면 빠른 의사전달도 가능해진다. ‘네 말이 맞아’라는 말 대신 엄지를 치켜든 이모지를 전송하면 대화 속도도 빨라지고 공간도 절약할 수 있다. 트위터처럼 1회 전송에 글자수 제한이 있는 경우라면 특히 큰 도움이 된다.

    보조적인 의사소통 도구였던 이모지가 마케팅 수단이자 수익원으로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에는 할리우드 섹시 스타 킴 카다시안의 역할이 컸다. 카다시안이 지난해 12월 출시한 이모지앱 ‘키모지(Kimoju)’는 출시 하자마자 애플 ‘아이튠즈’ 앱스토어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 다운로드 1위에 올랐다. 1초에 9000번 다운로드되며 1분에 무려 100만달러의 수입을 그에게 안겼다. 키모지는 산타 모자를 쓴 카다시안의 얼굴과 비키니 입은 모습 등을 담고 있다.

    키모지의 성공 이후 팝스타 비욘세와 그웬 스테파니, 농구 스타 스테판 커리 등 유명 스타들의 이모지가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스타와 소속 기획사에 이모지는 새로운 수익원이란 의미에 더해 팬들에게 더 친밀하게 다가가기 위한 탁월한 홍보·마케팅 수단이기도 하다. 새 앨범 또는 음원을 선보이거나 콘서트를 앞두고 있을 때 관련 이모지를 제작해 팬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홍보가 이뤄지도록 하는 식이다. 특히 페북이 인수한 ‘왓츠앱’ 메시징앱의 지난 2월 사용자수가 10억명을 넘어서는 등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앱의 인기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모지 마케팅은 새로운 팬들을 확보하는 수단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이모지 제작업체 모지의 올리버 카밀로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저마다 인스타그램이나 스냅챗, 페이스북 계정이 필요하듯 앞으로는 모두가 각자의 이모지를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버거킹·맥도날드 등도 이모지 마케팅

    SNS 마케팅의 일환으로 이모지를 사용하는 기업도 늘었다. 버거킹과 맥도날드는 각각 자사의 ‘치킨 프라이스’와 ‘빅맥’ 등 인기 메뉴를 형상화한 이모지를 출시했다. 펩시콜라는 ‘펩시모지’라는 이름의 자체 이모지를 제품 디자인과 이벤트 등에 활용 중이다.

    콘돔회사 듀렉스는 성병 예방을 명분으로 콘돔 이모지를 다음 버전의 유니코드에 포함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GM은 2016년형 크루즈 보도자료에 이모지 버전을 작성해 배포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미국 부동산업계도 이모지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캘리포니아주 부동산중개인협회(CAR)는 지난 4월 부동산 관련 이모지인 ‘카모지(CARmojis)’를 공개했다. 부동산 매물을 내놓는 표시 등도 이모지로 만들었고 ‘수퍼 히어로’로 변신한 에이전트 이모지도 개발했다.

    카모지는 출시 한 달 만에 5만번가량 사용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모지로 인한 언어 파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지기 지카렐리 CAR협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모지는 고객들과 재미있게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지만 사용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신중하게 분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본 기사는 이코노미조선 174호에서 발췌했습니다.>





    Plus point

    국내에선 캐릭터 산업 결합 활발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있는 라인 프렌즈 매장. /한준호 영상미디어 기자

    국내에서는 카카오와 라인으로 양분화된 메시징앱 기업들이 이모지를 캐릭터 산업과 결합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카카오가 운영하는 카카오프렌즈는 지난 7월 서울 강남역에 첫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한 달만에 누적 방문객이 45만명을 돌파하는 등 순항 중이다. 카카오프렌즈는 캐릭터를 활용한 인형·리빙·패션·아웃도어·음식·화장품 등 1500여종의 여러 가지 제품을 갖췄다.

    라인은 라인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해 동남아시아 지역 사업 등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일본의 경우 라인 메신저를 대부분 사용하고 있어 시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카카오와 라인을 중심으로 한 국내 캐릭터 시장 규모만 해도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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