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달려간 日 아베 총리 "2018년까지 33조원 투자할 것"

    입력 : 2016.08.29 06:55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7일(현지 시각)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아프리카개발회의(TICAD)'에 참석해 "2018년까지 3년간 민·관 합쳐 모두 300억달러(33조4440억원)를 아프리카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작년 12월 취임 후 두 번째로 아프리카를 방문해 3년간 600억달러(67조원)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데 대해 맞불을 놓은 것으로, 아프리카를 둘러싼 중·일 간 본격 경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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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베 신조(앞줄 가운데) 일본 총리가 27일(현지시각) 아프리카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열린 아프리카개발회의에서 각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에 응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프리카개발회의는 일본 주도하에 아프리카 지원·개발을 추진하는 국제회의다. 1993년부터 3년에 한 번씩 일본에서 열리다 올해 처음 아프리카 현지로 무대를 옮겼다. 일본 기업 70여곳이 아베 총리와 동행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아베 총리가 지원 액수로 중국과 경쟁하는 대신, 일본 특유의 장점을 살리는 차별화 전략을 내세웠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아프리카에 질 높은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지열(地熱) 발전 설비를 건설해 2022년까지 300만 가구 분량의 전력을 생산하는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아베 총리는 또 "강인한(resilient) 아프리카를 만들겠다"고 했다. 전염병 전문가 등 전문인력 1000만명 육성 사업이 여기에 해당된다. 아베 총리는 이어 자위대의 유엔평화유지군 참여를 통해 "아프리카의 안정(stable)에 기여하겠다"고도 했다.

    중국과 아프리카서 본격 경쟁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노려

    일본이 아프리카에 공을 들이는 목적은 아프리카 자원개발·인프라 시장을 선점하면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은 2000년부터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이라는 국제회의를 만들어 아프리카를 공략하고 있다. 일본보다 출발이 늦은 대신 대규모 투자·지원 약속으로 일본을 압도했다. 반면 일본은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질서를 바탕으로 일본의 목소리를 키운다는 전략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태평양과 인도양,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결합이 세계에 안정과 번영을 준다"며 "아프리카 전역에서 민주주의, 법치, 시장경제 아래 성장이 이뤄지는 것이 저의 바람"이라고 했다.
    아베 총리의 아프리카 중시 전략은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전략과도 관련이 있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유엔 가맹국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회 개혁은 일본과 아프리카의 공동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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