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도 드론시대

국방과학연구소가 중고도 무인정찰기(MUAV)를 개발 중이다.
중고도 무인정찰기는 고도 10~13㎞ 상공에서 24시간가량 장시간 체공하며 100㎞ 떨어진 곳까지 레이더 등으로 감시할 수 있는 고성능 무인기다.
특히 중고도 무인기는 미국의 ‘리퍼’처럼 폭탄이나 미사일을 달고 정밀타격할 수 있는 무인공격기로도 개발될 예정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입력 : 2016.07.24 10:28

    [주간조선: 유용원의 신무기 리포트] 중고도 국산 무인기 2018년 실전 배치
     

    올 들어 만들어진 국방과학연구소의 새 공식 홍보영상에 잠깐 등장한 한 무인정찰기가 군사 매니아들의 관심을 끌었다. 국방과학연구소 등이 의욕적으로 개발 중인 중고도 무인정찰기(MUAV)였다.
    글로벌 호크. /조선일보 DB

    중고도 무인정찰기는 고도 10~13㎞ 상공에서 24시간가량 장시간 체공하며 100㎞ 떨어진 곳까지 레이더 등으로 감시할 수 있는 고성능 무인기다. 아프가니스탄전 등에서 맹활약한 미 중고도 무인기 ‘프레데터’와 비슷한 것이다. 길이 13m, 날개폭 25m로 내년까지 개발을 완료한 뒤 2018년부터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국방과학연구소의 사업 주관 아래 체계개발 및 양산은 대한항공이, 전자광학 및 적외선 카메라 개발은 한화탈레스가, 합성개구레이더(SAR) 개발은 LIG넥스원이, 기타 항공전자장비는 대한항공과 LIG넥스원이 각각 담당하고 있다.

    특히 중고도 무인기는 미국의 ‘리퍼’처럼 폭탄이나 미사일을 달고 정밀타격할 수 있는 무인공격기로도 개발될 예정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미국이 리퍼에서 헬파이어 미사일을 발사해 알 카에다 지도자들을 암살했듯이 국산 무인공격기도 유사시 김정은 노동당위원장 등 북한 지도부를 제거하는, 이른바 ‘참수작전’에 활용될 수 있는 무기다. 군 당국은 국산 무인공격기가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는 스텔스 성능도 일부 갖추도록 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군도 미래전의 핵심 무기로 떠오른 무인기들을 본격적으로 운용하는 시대를 맞고 있다. 한국군의 무인정찰기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국내 개발한 군단급 무인기 ‘송골매’와 이스라엘에서 도입한 ‘서처’ 등 2종에 불과했다. 하지만 앞으로 3~4년 내에 저고도에서 고고도에 이르는 다양한 무인기를 도입해 총 6~7종의 무인기를 운용하게 된다. 본격적인 무인기 운용 시대를 맞게 되는 것이다.

     3~4년 내 6~7종 운용

    실전 배치된 국산 무인정찰기의 시조는 KAI(한국항공우주산업)가 개발한 ‘송골매’(RQ-101)다. 지난 2000년 10년 만에 개발됐는데 미국, 이스라엘, 프랑스, 영국, 캐나다 등에 이어 세계 10번째 독자개발이었다. 송골매는 날개폭 6.4m, 길이 4.8m에 탑재 중량은 290㎏이다. 2008년부터 2년4개월여 동안 장거리 고성능 영상감지기 등을 장착하는 개량이 이뤄졌다.

    미국의 중고도 무인기 '리퍼'. /조선일보 DB

    한국군이 도입할 무인정찰기 중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글로벌 호크(RQ-4B)다. 미국의 대표적 장거리 고고도 전략 무인정찰기로 미국이 처음엔 한국 판매에 상당히 난색을 표명해 애를 먹었던 무기다. 작전반경이 3000㎞에 달하고 체공시간도 32시간이 넘어 한반도 전역은 물론 중국·일본 등 주변국도 커버할 수 있다. 20㎞ 고공에서 30㎝ 크기 물체를 식별할 수 있어 북한 핵·미사일을 조기에 무력화하는 ‘킬 체인(Kill Chain)’의 핵심 무기다.

    킬 체인은 100기가 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이동식 발사대 움직임을 신속하게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장시간 체공하면서 북한 전역을 감시할 수 있는 글로벌 호크의 역할이 중요하다.

    미 노스롭그루먼사 제품으로 2018~2019년 블록 30형 총 4대가 도입되며 현재 제작이 진행 중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선 우리나라가 처음 도입하는데 일본도 뒤를 이어 도입할 예정이다. 길이는 14.5m, 날개폭 39.9m에 달하는 대형 무인기다. 우리가 도입하는 블록 30형은 미 공군이 2011년부터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블록 10형으로 대체하기 위해 도입한 모델이다. 지상표적에 대해 매우 정밀한 영상을 수집할 수 있는 EISS와 통신감청 등 신호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ASIP 등 첨단 정보수집 장비를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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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산 사단급 무인기(위)와 이스라엘제 헤론 무인기. /조선일보 DB

    올해 도입되는 이스라엘 IAI사의 ‘헤론’도 한국군의 정찰감시 능력을 크게 향상시켜줄 무인기다. 250㎏가량의 전자광학·적외선 카메라 등 각종 탐지장비를 장착하고 40시간 이상 장시간 체공하면서 250㎞ 떨어진 곳까지 날아가 작전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특히 최대 화약고로 평가받는 서해 NLL(북방한계선) 인근의 북한 함정 및 지상군 움직임을 감시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4년 이스라엘 엘빗사의 헤르메스 무인기와 경합해 선정됐다. 길이는 8.5m, 날개폭은 16.6m다

    체공형 스텔스 무인타격기도 연구 중

    금년부터 도입되는 국산 무인기로는 사단급 무인정찰기가 대표적이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대한항공 주관으로 개발이 진행됐다. 지난 1월 방위사업청과 대한항공 사이에 양산계약이 체결됐다. 올해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약 40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길이 3.4m, 폭 4.2m로 10㎞ 밖의 표적을 자동추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비포장 야지에서 야간이나 안개가 끼어 있는 환경에서도 자동 이착륙이 가능하다. 급강하 비행능력을 갖춰 좁은 지역에서도 정확하게 이착륙할 수 있다. 최대속도는 시속 210㎞로, 4㎞ 고도에서 8시간가량 체공할 수 있다.

    차기 군단급 무인정찰기는 기존 송골매를 대체하는 것으로 2020년부터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KAI 주도로 개발되고 있는 이 무인기는 송골매와 비교해 작전반경과 비행시간이 두 배가량 늘었다. KAI는 이 무인기를 토대로 공격용·전자전용 등 다양한 파생형을 개발해 수출에도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이와 함께 올 들어 북 장사정포 진지 및 탄도미사일 이동식 발사대를 무력화할 수 있는 ‘체공형 스텔스 무인타격기’ 연구에 나섰다. 이 무인타격기는 장시간 하늘에서 머물면서 이동식 발사대 등을 타격하는 방식이다. 장사정포 진지나 이동식 발사대 같은 큰 목표물은 무인타격기가 직접 충돌해 자폭하는 방식으로, 소형 목표물에 대해선 무인타격기에서 자탄을 쏴 파괴하는 방식으로 각각 운용될 예정이다.

    국산 중고도 무인기. /조선일보 DB

    공상과학영화에 나올 법한 스텔스 무인전투기도 국방과학연구소를 중심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2030년대를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인데 이미 축소 모형 항공기가 여러 차례 시험비행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형태는 미국의 X-47 등 선진국이 개발 중인 무인전투기와 비슷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소식통은 “군사용 무인기는 미래전과 첨단무기의 가장 중요한 축 중의 하나가 되고 있는 만큼 선진국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민간 부문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 기사는 주간조선 2414호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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