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L 폭탄' 터트린 태양의 후예

    입력 : 2016.04.08 04:29 | 수정 : 2016.04.08 10:21

    시청률 30%를 넘긴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간접광고(PPL·Product Placement) 폭탄이 터졌다. 지난 6일 방영된 13회에서 제작진은 무려 10개 브랜드 PPL을 내보냈다. 그동안 극 중 배경이 해외 파병지라서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PPL을 등장인물들이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집중적으로 내보낸 것이다.

    이날 방송에서 유시진 대위(송중기)와 강모연(송혜교)은 밤새 술을 마신 뒤 해장하러 뜬금없이 특정 프랜차이즈 샌드위치집을 찾았고, 계산은 특정 스마트폰의 간편 결제 기능을 썼다. 이들은 고깃집에서 술을 마시면서 "건강에 좋다"며 아몬드를 챙겨 먹었다. 강모연의 집이 나온 장면에는 송혜교가 모델로 있는 화장품은 물론, 다른 PPL인 약탕기가 노골적으로 등장했고 유시진이 강모연에게 준 목걸이 선물도 PPL 브랜드 제품이었다. 등장인물들이 데이트를 하는 곳도 특정 프랜차이즈 카페로만 정해져 있었고, 중간중간 마시는 음료수나 초코바도 모두 PPL 제품이었다.
    이미지 크게보기
    드라마‘태양의 후예’는 샌드위치로 해장을 하는 모습 등 10개 브랜드의 간접광고를 내보냈다. /KBS

    - 60분간 10개 브랜드 광고 쏟아내

    극 중 배경 한국으로 바뀌자마자
    자동차·아몬드·샌드위치집 등
    파병지서 소화 못한 PPL 총출동

    절정은 서대영 상사(진구)와 윤명주 중위(김지원)의 키스신이었다. 두 사람은 메인 스폰서인 현대차에 타면서 그 차의 자동 주행 기능을 켜놓고 운전대에서 손을 놓은 채 키스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한 회에 지나친 PPL이 쏟아지자 인터넷에서는 "이번 회차는 보은 방송이냐" "60분짜리 PPL 파티" "깜짝 출연한 유아인도 PPL처럼 보였다"는 등 비아냥 섞인 비판이 줄을 이었다. 이날 방송은 등장인물들의 사랑 다툼이나 술 대결 등 극의 서사와 관련 없는 단발성 에피소드로만 채워져서 더 문제였다. 방송 말미에 유시진 대위가 총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오는 장면도 '무리수'라는 지적이 나왔다. PPL에 극 전개를 끼워 맞추다 갑자기 다음 회에 대한 호기심만 자극한 채 끝낸 것.
    제작비 130억원이 든 '태양의 후예'는 PPL로만 3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극 대부분의 배경이 파병지다 보니 PPL 노출이 어려웠다. 이 때문에 군인들이 특정 홍삼 음료를 자주 섭취하는 등 무리하게 PPL을 끼워 넣으면서 '홍삼의 후예'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태양의 후예' PPL은 법규 위반은 아니다. 2009년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방송 시간의 5% 이내에서 PPL을 허용하도록 규제를 풀었다. 과도한 PPL은 극 몰입을 방해한다는 지적이 계속됐지만 높아진 제작비와 스타의 몸값을 감당하기 위해선 필요악이라는 반론도 있다. 이날 방송에서 '태양의 후예'는 시청률 33.5%(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자동차 자동 운전 기능을 이용한 키스 장면이었다.
     
    권은희 포스터까지 등장한 '태양의 후예'
    유시진, 그는 원래 특전사 장교가 아니라 탐욕 가득한…
    송중기를 두고 '진짜 남자가 돌아왔다'며 극찬하셨나요?
  •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