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수직적 문화 개혁… 호칭도 "○○님" "○○선배" 등으로 통일

    입력 : 2016.03.25 05:18 | 수정 : 2016.03.25 09:53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가 직원들의 호칭부터 일하는 방식까지 사내 문화를 완전히 혁신하겠다고 24일 선언했다. 행사 이름도 갓 창업한 신생 회사를 뜻하는 '스타트업(start-up) 삼성 컬처(culture·문화) 혁신' 선포식이었다. 기술 혁신의 산실(産室)인 미국 실리콘밸리처럼 자유분방한 IT(정보 기술)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뜻이다. 이날 오후 2시 수원 삼성전자 본사에서 열린 행사에는 윤부근·신종균·이상훈 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 임직원 600여 명이 참석했다.

    자유분방한 실리콘밸리처럼
    능력중심 승진… 30대에 임원도
    야근·휴가도 눈치 안보도록

    삼성전자가 이날 발표한 핵심 내용은 세 가지다. 수평적 조직 문화를 만들고, 업무 생산성을 높이며 자발적으로 업무에 몰두하는 환경을 만들자는 것이다. 수직적인 데다 윗사람 눈치 보기가 만연한 기업 문화로는 세계 1등 기업을 수성하기 어렵다는 게 삼성 수뇌부의 판단이다.

    우선 '직급'과 '호칭'을 개선하기로 했다. 현재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의 5단계 직급을 줄여 의사 결정 단계를 간소화한다. 호칭도 '○○님' '○○선배' '○○프로'처럼 통일할 계획이다. 예를 들면 신입 사원이 홍길동 부장을 '홍 부장님'이 아니라 '길동님'이라 부르는 식이다. 이미 삼성 계열사인 제일기획·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호칭을 '프로'로 통일했다. 승진(昇進)도 연공서열 대신 업무 능력 중심으로 바꿔 굳이 승진 연한을 채우지 않고도 '30대 임원'이 나올 수 있도록 바꾼다. 보너스도 연차(年次)보다는 해당 업무 성과를 기반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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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 모습. /조선일보 DB
    업무 효율을 위해 회의를 절반 이상 통합하거나 축소할 방침이다. 삼성이 새롭게 정한 '보고의 3원칙'은 동시·실무·심플(simple)이다. 과거 보고서 글자 크기를 15.4로 소수점까지 강조하고, 줄 간격·여백이 안 맞는다고 호통치던 문화를 이젠 없애겠다는 것이다. 또 상사 눈치 보는 일 없이 출퇴근을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휴가도 원하는 대로 갈 수 있도록 보장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시도가 한낱 공염불(空念佛)에 그치지 않도록 모든 임원이 선언문에 직접 서명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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