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당원 30% 경선룰' 받고도 박진에 승리

    입력 : 2016.03.16 05:59 | 수정 : 2016.03.16 08:03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차기 대선을 향해 한발 다가섰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5일 '정치 1번지' 서울 종로구에서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오 전 시장이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본선 같은 경선'으로 주목받은 종로 지역에서 이 지역 '터줏대감'들이던 박진·정인봉 두 전직 국회의원을 눌렀다.

    새누리당에서는 오 전 시장의 복귀가 차기 대선 후보 품귀 현상에 시달리던 여권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여권 관계자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대구로 내려간 뒤 김무성 대표 정도만 여당의 대권 주자로 내세울 만했다"며 "문재인, 안철수, 박원순, 손학규 등 야당 후보 군단에 밀린다는 평가가 많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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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서울 종로 경선에서 승리해 공천을 확정 지은 오세훈(오른쪽) 전 서울시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단군성전에서 열린 행사에서 경선 상대인 박진 전 의원과 나란히 앉아 있다. /연합뉴스

    與 서울 종로 최종후보로
    대선주자 지지율도 상승세

    오 전 시장은 이번 경선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룰(당원 30%, 일반인 70% 여론조사)을 받아들이며 각종 잡음을 잠재웠다. 경쟁자인 두 전직 의원은 이 지역에서 10년 이상 활동했기 때문에 확보한 기존 당원들이 있었지만 오 전 시장은 그런 '기초 자산'이 없었다. 반면 대중인지도는 높았기 때문에 공천위가 정한 '100% 여론조사 경선' 원칙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승리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박 전 의원이 '당원 포함 경선'을 계속 주장하자, 오 전 시장은 이를 받아들였다. 오 전 시장 측 관계자는 "그렇게 해야 박 전 의원 지지자들까지 모두 끌어안고 정세균 의원을 이길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2006년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때도 맹형규·홍준표 당시 의원들과의 경선에서도 이와 유사한 경선룰을 수용한 적이 있다. 그때도 당원투표에서는 졌지만 일반여론조사에서 큰 차이를 내면서 승부를 뒤집고 '바람'을 탔었다.

    경선 과정을 거치면서 오 전 시장의 대선 주자 지지율도 조금씩 오르고 있다. 일부 조사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앞질렀다. 오 전 시장은 "신발끈을 더 꽉 조여 매고, 다시 뛰겠다"며 "이 여정의 끝을 승리로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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