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일석삼조 카드'

    입력 : 2016.03.03 05:51 | 수정 : 2016.03.03 15:22

    野통합 선제적으로 던져…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의 2일 야권 통합 제안은 다목적 포석이다. 통합이 성사되면 새누리당과의 1대1 구도를 만들 수 있고, 실패하더라도 더민주로의 야권표 결집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일단 야권 분열로는 총선 승리가 어렵다는 산술적 계산이 깔려 있다. 더민주의 한 당직자는 "수도권 후보들은 야권 통합이 필요하다고 아우성"이라며 "지금 각 당 공천이 진행 중이라 통합 논의를 위한 시간이 없기 때문에 제안을 한 것"이라고 했다. 박수현 대표 비서실장은 "김 대표가 고민한 지는 오래됐다. 야권 통합으로 총선 승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처음부터 강하게 갖고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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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종인 위원장이 야권통합에 대한 발언을 마친 뒤 다른 위원들의 발언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오종찬 기자

    ① 안철수 고사 작전
    ② 2野 싸움서 '승리' 부각
    ③ 필리버스터 종료 역풍 차단

    그러나 이런 단순 이유보다는 속에 담긴 계산이 더 많다는 분석이다. 실제 통합이 안 되더라도 통합 제안 자체만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지지율 하락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국민의당을 더 흔들어 놓을 수 있다. 국민의당에서 야권 통합에 대한 이견이 있기 때문에 이를 건드려 내부 갈등을 유발시킬 수 있다. 당장 이날 국민의당은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더민주 내부에선 "야권 통합 제안은 '안철수 죽이기'가 목적"이란 말도 나왔다. 통합에 반대하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찬성하는 수도권 의원 등을 갈라 놓을 수 있다는 뜻이다.

    야권(野圈)의 '맏형'은 더민주라는 것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도 있다. 선제적인 통합 제안으로 '야권 주도권 싸움은 이제 끝났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국민의당 사람들 중 일부가 먼저 김 대표에게 통합 문제와 관련해 접촉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탈당자들의 복귀를 제안하면서 이들이 기댈 수 있는 '명분'도 함께 제공했다. 통합 제안을 하면서 "탈당한 의원 대다수가 지도부 문제를 걸고 탈당계를 낸 분들인데 그 명분은 다 사라졌다"고 했다. 이는 '문재인 전 대표가 싫어서 나갔는데 이제 문 전 대표와 친노(親盧) 주류가 뒤로 물러났으니 돌아오지 못할 이유가 없지 않으냐'는 것이다. 한편으로 이번 통합 제의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중단에 대한 야권 지지층 내부 반발 여론을 잠재우는 효과도 있다. 김 대표는 통합 제안에 대해 내부 논의를 충분히 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당 관계자는 "김 대표가 사실상 혼자서 결정했다"며 "발표하기 직전 비공개 비대위원회의 때 비대위원들에게 말한 게 전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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