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이종걸에게 "당신이 책임질거요?"

    입력 : 2016.03.02 05:42 | 수정 : 2016.03.02 19:15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당규 개정 권한으로 공천 전권을 잡은 데 이어 국회 문제에서도 자기 뜻을 관철하고 있다. 김 대표는 1일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더 이어가야 한다"는 강경파 의원들을 설득하며 필리버스터 중단 결정을 끌어냈다.

    김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경제 중심의 선거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필리버스터는 종료해야 한다"고 했다. 강경파 의원들은 "2월 임시국회가 종료되는 10일까지 해야 한다"고 했지만, 김 대표는 "필리버스터를 계속해도 테러방지법을 막는 건 불가능하다. 실익이 없다"고 했다. 앞서 지난 29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 대표는 '필리버스터 중단 반대 의견이 많다'는 이종걸 원내대표의 보고에 "그렇게 되면 당신이 책임지겠느냐"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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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김종인 비대위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의견을 나누고 있다. /뉴시스

    "더이상 해봐야 실익없다" 설득
    비대위서 필리버스터 중단 결정
    위안부 관련 "재협상 여건 안돼"

    김 대표는 "총선에서 안보 프레임으로는 이기지 못한다. 정부의 경제 실정을 부각해야 한다"며 이 원내대표를 설득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또 "(이 원내대표가) 설득 못 할 것 같은 의원이 있으면 나에게 직접 데려오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김 대표는 역풍(逆風) 우려가 있는 필리버스터를 중단하고 빨리 총선 이슈로 전환해 경제 문제를 부각시켜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또 김 대표는 이날 정부가 작년에 일본과 타결한 일본군위안부 협상에 대해 "일단 국가 간 협상을 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그 결과를 어떻게 고칠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고도 했다. 그는 3·1절을 맞아 서울 마포구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집'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 할머니가 "협상을 다시 해야 한다"고 하자 "협상이 너무 급작스럽게 이뤄졌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 발언은 위안부 합의 재협상을 요구했던 당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김성수 대변인은 "재협상이 당장은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으냐는 취지로 말한 것이지 당론을 부인한 건 아니다"고 했다.
     
    "'얼굴 마담' 노릇 안 해… 黨의 생리에 맞출 생각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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