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사람들은 똑같은데 조직문화 바꾸자 놀랍게도…

"환경에 대해 두려워하지 말라, 어떤 실패든 결국 다 괜찮아질 거다"
디즈니를 깨운 ‘픽사의 마법사’ 에드 캣멀 픽사·디즈니 애니메이션 사장을 만났다.
그는 "무엇을 하는지, 어떻게 될지, 제대로 실천하는지 끊임없이 질문한다"고 했다.

    입력 : 2016.02.14 13:42

    픽사를 움직인 마법은 1990년대 중반부터 침체에 빠졌던 디즈니도 일으켜 세웠다. 2006년 픽사를 인수한 디즈니는 2010년 ‘라푼젤’, 2012년 ‘주먹왕 랄프’ 등으로 약 11억달러(약 1조2843억원)를 벌어들였다. 그리고 2013년 ‘겨울왕국’은 전세계에서 약 13억달러(약 1조5422억원)를 빨아들이며 디즈니의 부활을 알렸다. 그 성공 신화를 이끈 주역이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공동설립자인 에드 캣멀(Catmull·70) 사장이다. 그는 1986년 스티브 잡스, 존 래스터(현 픽사 디즈니 애니메이션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와 함께 픽사를 설립한 픽사의 아버지다. 디즈니가 픽사를 인수한 2006년부터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사장을 겸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8일 오후, 캣멀 사장이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에머리빌의 픽사 캠퍼스를 찾았다. 교통체증으로 약속 시각을 15분쯤 넘겨서였다. ‘스티브 잡스 빌딩’이란 간판이 달린 본사 건물로 들어서니 야구 점퍼를 입은 설리반(몬스터대학교 주인공)을 비롯해 ‘카’, ‘인사이드 아웃’, ‘인크레더블’ 의 주인공 인형들이 로비에 늘어서서 방문객을 맞았다.

    에드 캣멀 픽사 디즈니 애니메이션 사장은 “가끔 회의 때 일부러 잡담을 하는 척 해서 대화를 이끌어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월트디즈니 제공

    픽사(PIXAR)의 역사는 화려하다.
    ‘토이스토리’, ‘니모를 찾아서’,
    ‘인사이드 아웃’부터
    현재 상영 중인 ‘굿 다이노’까지…

    16편의 장편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약 97억달러(약 11조7700억원)를
    벌어들였다.

    2층으로 올라가자 안이 환히 들여다보이는 작은 방이 나왔다. 책상 하나와 테이블 하나로 방이 꽉 찼다. 두 평 남짓한 이 방이 픽사와 디즈니, 두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지휘하는 사장의 방이다. 은색 머리칼에 멋스러운 구레나룻을 기른 캣멀 사장이 청바지 차림으로 나왔다. “늦어서 미안하다”를 연발하는 기자에게 그는 직접 커피를 따라주었다. 그리고 “숨 좀 돌리라”며 웃었다.

    숨을 고르고 나니 주변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유리벽을 통해 편안한 복장의 직원들이 킥보드를 타고 오가는 모습이 보였다. 1986년부터 픽사 회장을 지냈던 스티브 잡스가 직접 설계한 건물이다.

    “식당과 화장실처럼 사람들이 꼭 이용하는 필수 시설은 모두 중앙에 집중돼 있죠. 서로 상관없는 부서에 있다고 생각하던 사람들이 자주 마주치고, 소통하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회사 전체 문화의 창의성 유지에 큰 영향을 주지요. 건물보다 더 중요한 게 있습니다. ‘실수해도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겁니다.”

    픽사와 디즈니가 내놓는 애니메이션은 단기간에 완성되지 않는다. 애니메이션이 제작되는 수년 동안 ‘브레인 트러스트(brain trust)’, ‘스토리 트러스트(story trust)’ 회의가 매일 열리고 토론이 벌어진다. 수없이 많은 수정 작업을 거친 뒤에야 최종 결과물이 나온다. 초안과 완전히 다른 작품이 나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떤 작품이든 시작할 땐 다 형편없어요. 매일 하는 회의에서 나오는 아이디어도 사실 대부분은 별로 쓸모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괜찮아요. 계속해서 아이디어를 내고, 수정하면서 더 분명한 형태로 진화합니다.”

    침체에 빠졌던 디즈니는‘겨울왕국’(2013)으로 애니메이션 명가의 부활을 알렸다. /월트디즈니 제공

    ―최근 디즈니와 픽사가 ‘겨울왕국’, ‘인사이드 아웃’으로 잇따라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그 성공 비결이 뭔가요?

    “우리는 애니메이션을 만들 때 스토리에 대한 아이디어로 출발하지 않습니다. 주인공을 먼저 생각해 내고, 그의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주인공의 생각과 열정, 꿈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이야기가 만들어지죠. ‘인사이드 아웃’의 경우, 감독인 피트 닥터(Pete Docter)는 주인공 라일리의 이야기에 대한 아이디어를 먼저 생각해냈어요. 자신의 딸이 성장해가는 과정과 숱한 딸의 감정변화를 지켜보며 그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고 한 거죠. ‘겨울왕국’의 두 감독 크리스 벅(Chris Buck), 제니퍼 리(Jennifer Lee)는 스스로 공감할 수 있는 상황을 소재로 삼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당시 디즈니에서 일하던 모든 자매들을 인터뷰했습니다. 자매의 경험이 어떤 것인지 알기 위해 수많은 자매를 인터뷰했죠.

    우리는 모든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때 이렇게 접근합니다. 일단 애니메이션 제작을 맡을 감독이 결정되면, 그가 다루고자 하는 이야기와 소재에 관해 매우 상세하게 조사하고 연구하도록 합니다. ‘겨울왕국’의 경우, 앞서 말했듯 감독들이 자매들을 인터뷰했죠. ‘인사이드 아웃’을 제작할 땐 아동 심리학자, 아동 심리치료사들과 대화해 보도록 했습니다. 아이들의 머릿속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파악하고, 사람들이 잘 모른 채 지나치지만 사실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알기 위한 작업이죠.”

    ―한국에서는 ‘겨울왕국’이 어린이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고, ‘인사이드 아웃’은 성인들로부터 좋은 평을 얻었습니다. 두 애니매이션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우리는 어린이를 위한 영화를 제작하지 않습니다.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만듭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어른을 위한 영화를 만들면서도 어린이가 접근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죠. 만일 어린이만을 위한 영화를 만들면, 우리의 시선에서 아이들을 내려다보며 이야기하게 됩니다. 하지만 어린이는 성인이 사는 세상에 속한 존재입니다. 어린이는 늘 어른의 세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호기심을 갖고, 참여하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어린이들은 좀 더 ‘용감한’ 종류의 이야기에 더 끌리는 겁니다. 그와 동시에 어른에게는 영화가 즐거움을 줘야 합니다. 그 속에서 균형 잡힌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려고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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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비결이 있나요?

    “일단 우리 손을 떠난 작품에서 어떤 반응이 나올지는 전혀 예상할 수 없죠. 그저, 우리 스스로 보고 눈물이 날 만한 작품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감정을 갖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그 감정이 다 드러나지 않죠. 우리는 작품을 통해 사람 속에 숨어 있는 다양한 감정을 드러냅니다.무엇보다 관객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다가가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같은 작품을 여러 사람이 보지만, 그 작품이 관객 한 사람 한 사람의 경험과 맞닿아 공감을 이끌어내는 거죠. 사람의 감성에 호소하는 작품을 만나면 그 여운이 오래 남습니다. 신나는 모험 이야기거나 단순한 코미디는 잠깐 즐거움을 주지만 오래 남지 않습니다. 우리는 관객의 마음에 오랜 감동을 남기는 작품을 추구합니다.”

    ―픽사가 디즈니에 인수된 뒤 애니메이션 제작엔 어떤 변화가 있나요?

    “두 스튜디오는 합병 이후에도 완전히 별개로 일합니다. 두 스튜디오는 개성도 서로 다르고, 일하는 감독도 다르며, 사용하는 프로그램 제작 툴도 다릅니다. 직원들이 친밀하게 지내는 것은 물론 서로의 성공을 바라긴 합니다만, 서로 전혀 관여하지 않아요. 이렇게 함으로써 다양성을 보장하는 겁니다. 디즈니는 좀 더 뮤지컬 풍의 동화 같은 영화를 만듭니다. 그게 디즈니의 강점이니까요. 그러나 픽사는 뮤지컬을 도입하지 않습니다. 취향이 완전히 다르죠. 그래서 ‘겨울왕국’과 ‘인사이드 아웃’이 완전히 다른 겁니다.

    사람들이 좀 더 놀라는 건 우리가 사용하는 기술도 완전히 다르다는 겁니다. 서로 다른 제작 방식과 과정을 고수합니다. 어차피 같은 회사인데 같은 기술과 제작 과정을 도입하는 편이 더 경제적일 거라 생각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두 가지 다른 방법을 유지하는 게 오히려 더 경제적입니다. 요즘처럼 환경이 급변하는 시대에는 어떤 방법이 더 효율적인지 알 수 없으니까요. 자연스럽게 두 가지의 다른 방법을 실험할 수 있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거죠.”

    ―픽사는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인 회사로도 유명합니다. 직원의 창의성을 이끌어 내기 위해선 어떤 문화가 필요한가요?

    “최우선 원칙은 실수해도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 준다는 겁니다. 반대 의견을 말하든, 실수를 하든, 내가 ‘안전하다’는 생각이 확고하게 자리 잡도록 하는 거죠. 서로를 의식하고, 실수를 두려워하도록 하면 직원들은 입을 다물게 됩니다. ‘내가 남에게 어떻게 보일까’를 먼저 생각하면 창의적인 이야기가 나올 수 없죠.”

    ―구체적인 사례가 있다면.

    “우리가 내놓은 어떤 작품도 실수 없이 그대로 나온 것은 없습니다. 어떤 작품이든 처음 가져올 땐 형편없어요. 이걸 고쳐보자고 내놓는 대부분의 아이디어도 별로 쓸모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계속해서 이야기를 하다 보면 달라집니다. 누군가 말한 하나의 아이디어가 기폭제 역할을 합니다. 그 이후 새로운 생각이 봇물처럼 쏟아지죠. 그런 뒤에야 명확한 아이디어로 발전할 수 있는 겁니다. 여러 차례 경험했기에 이제는 서로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이야기하는 것이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한 제도가 있나요?

    “작품을 만드는 중 매일 하게 되는 회의인데요, 우리는 ‘브레인 트러스트’라는 이름으로 부릅니다. 일반적인 ‘브레인 스토밍’은 자유롭게 다양한 아이디어를 나누는 게 목적이죠. 그러나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좀 더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특별한 원칙에 따라 운영하는 브레인 스토밍 회의인 ‘브레인 트러스트’를 운영합니다.”

    픽사 본사는 스티브 잡스가 설계한 건물이다. 식당과 화장실 등 필수 시설이 건물 중심에 모여있다. 서로 다른 부서의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마주치고 소통하도록 한 장치다. 사진은 본사 로비의 모습. /월트디즈니 제공

    ―어떤 원칙인가요?

    “첫째, ‘브레인 트러스트’에는 어떤 지휘권도 주지 않는 겁니다. 작품에 대한 권한은 감독에게 있습니다. 이 회의에서 어떤 이야기를 하든, 감독이 무조건 따를 필요는 없다는 거죠. 감독이 지나치게 방어적으로 지휘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한 겁니다. 둘째, 영화 제작자들이 참여하는 회의입니다. 직급에 따른 위계질서가 작용하지 않습니다. 모두 동등한 제작자의 입장에서 의견을 교환합니다. 셋째 원칙은 서로의 성공을 믿는다는 겁니다. 이 회의에 참여하는 사람은 누구든 서로의 성공을 바라며 더 나은 작품을 위한 의견을 냅니다. 넷째,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겁니다. 좋으면 좋다고, 별로라면 별로라고 적나라하게 이야기합니다. 그 대신 서로의 의견에 날을 세우지 않습니다. 더 나은 작품이라는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면서, 문제를 함께 고쳐가는 과정입니다.”

    ―픽사는 사실 컴퓨터 엔지니어 회사로 출발했습니다. 지금처럼 애니메이션 회사로 변신하는 데 성공한 비결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끊임없이 질문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하고자 하는 건 무엇이고 어떻게 되고자 하는지, 그리고 제대로 변화하고 있는지를요. 지금도 우리 조직은 여전히 많은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질문합니다. 과거로부터 제대로 배우고 있는가, 실천은 제대로 하는가. 우리가 정말 변화하고자 했던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끊임없이 질문합니다. 10년 전 우리는 지금과 전혀 다른 회사였지요. 앞으로도 계속 달라질 겁니다.”

    ‘인사이드 아웃’(2014)의 피트 닥터 감독은 딸의 성장을 지켜보며 작품 아이디어를 얻었다. /월트디즈니 제공

    ―저서 <창의성을 지휘하라>가 작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의 추천을 받는 등 화제였습니다. 핵심 메시지가 무엇인가요?

    “‘환경에 대해 두려워하지 말라, 어떤 실패든 결국 다 괜찮아질 거다’라는 메시지를 주고자 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디즈니가 픽사를 인수했죠. 당시 디즈니는 부진의 늪에 빠져 있었습니다. 나는 디즈니의 관료주의적인 조직문화를 바꾸려고 노력했습니다. 서로 직급으로 누르고 경쟁하는 대신, 서로 돕고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문화로 바꿔간 거죠. 전반적인 회사 분위기가 바뀌는 데 몇 년이 걸렸습니다. 그 뒤로 ‘라푼젤’, ‘겨울왕국’ 등 좋은 작품이 연달아 나왔습니다. 중요한 건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은 사람들이 일하고 있다는 겁니다. 실패의 시기를 함께 겪은 사람들이 성공신화도 함께 썼습니다. 경영진이 한 건 직원 간의 장벽을 없앤 것뿐이죠. 이 일을 어떻게 해나갔는지 구체적으로 책에 썼습니다.”

    ―책을 잡스에게 헌정했습니다. 이유가 있나요?

    “나는 누구보다 잡스와 오랜 기간 일한 사람입니다. 그의 삶이 놀랍도록 변화하는 것을 생생하게 지켜봤죠. 젊은 시절의 잡스를 만나 본 사람들은 그의 사회성을 별로 좋게 평가하지 않아요.(웃음) 애플이 성공한 뒤, 많은 사람들이 그의 모난 성품이 애플을 성공으로 이끌었다고 여겼죠. 하지만 그게 아닙니다. 잡스는 스스로를 완전히 바꿨습니다. 내가 볼 때 그는 공감을 표현하는 능력이 조금 부족한 편이었어요. 그러나 픽사에서 일하는 동안 점차 다른 사람 말에 귀 기울이고, 공감하는 법을 익혔죠. 애플에서 잡스는 다른 사람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열정적인 인물로 살았습니다. 그는 과거로부터 배웠고, 우리는 누구나 전보다 나아질 수 있다는 걸 스스로 보여줬습니다. 그 삶을 존경하는 의미를 담아 책을 헌정했습니다.”

    ―책에서 ‘유명하거나 잘 나가는 CEO들은 현재 기업에서 일어나는 일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해 실패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자신이 늘 뭔가 놓치고 있다는 사실, 그렇지만 그게 무엇인지조차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늘 인지해야 합니다. 만약 이런 생각을 계속 갖고 있다면 무엇이 문제인지 깨닫기 위해 늘 예민하게 조직을 바라보고, 문제를 찾아낼 겁니다.”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픽사의 최신작 ‘굿 다이노’는 한국계인 피터 손이 감독했다. 월트디즈니 제공

    ―사소한 일까지 직접 관여하는 미시 경영(micro management)을 부정적으로 본다고 했습니다. 왜 그런가요?

    “영화를 만드는 건 굉장히 복잡한 작업이라 세부 사항까지 내가 다 알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직접 관여하면 잘못된 일을 하는 거죠. 직접 모든 일에 관여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우리가 좋은 사람을 고용하는 건, 그 세부적인 일에 대해 나보다 더 잘 알기 때문이죠. 각자의 분야에 맞는 일을 하는 겁니다.”

    ―어떻게 하면 조직원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나요?

    “조직원마다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오너십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자부심을 갖고 일하다 보면 직원 스스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아차리고 해결하려 애쓰게 됩니다.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대신 능동적으로 고민하는 겁니다. 그 과정에서 생산성은 자연스럽게 높아지게 되죠.”

    ―최신작 ‘굿 다이노’는 어떤 작품인가요?

    “어린이에게도 좋지만, 성인이 보기에 더 좋은 영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이죠. 정확하게 말하자면 자연이 얼마나 아름답고도 위험한지를 보여줍니다. 공룡과 소년이 야생의 위험을 어떻게 함께 이겨내고 성장해 나가는지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작품 감독은 한국인인 피터 손(Peter Sohn)이 맡았습니다. 최초의 한국인 감독이지요. 대단히 유머감각이 뛰어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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