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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사일 같은 로켓·박격포탄 속속 등장

입력 : 2015.07.29 07:17 | 수정 : 2015.07.29 14:47

[유용원의 신무기 리포트]

APKWS 유도로켓
APKWS 유도로켓
지난 6월 3일 박근혜 대통령이 충남 태안 국방과학연구소(ADD) 종합시험장을 방문해 사거리 500㎞ 신형 국산 탄도미사일 ‘현무-2’ 시험발사를 참관하는 장면이 언론에 보도됐다. 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시험발사 이후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할 핵심 전략 타격무기가 현무-2 탄도미사일이기 때문에 당시 언론의 관심은 현무-2 미사일에 쏠려 있었다.

당시 박 대통령에게 ADD가 선보인 신무기는 현무-2 외에도 국산 ‘철매-2’ 지대공 미사일에 탄도미사일 요격능력을 추가한 ‘철매-2’ 개량형과, 로켓에 유도장치를 달아 미사일처럼 정확도를 높인 70㎜ (2.75인치) 유도로켓이 있다. 언론의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가장 적었던 무기는 70㎜ 유도로켓이었다. 군사전문가들은 70㎜ 유도로켓은 북한의 공기부양정 등 다양한 위협에 대해 비용 대비 효과 면에서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획기적인 무기라고 말한다.

로켓은 보통 미사일보다 값이 훨씬 싸다. 로켓에 간단한 유도장치를 달아 정확도를 높여준다면 미사일보다 싼 가격으로 미사일과 똑같지는 않지만 미사일과 비슷한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된다. ADD가 지난 6월 박 대통령 앞에서 공개한 70㎜ 유도로켓이 그런 무기다.

이 유도로켓은 ADD가 2012년부터 700억원을 들여 3년여 만에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8월까지 6발의 추가 시험사격을 끝내고 내년 중 백령도, 연평도 등 서북도서를 시작으로 전력화될 예정이다. 사거리가 5~8㎞로 서북도서 해상으로 고속 침투하는 북한의 공기부양정을 격침하는 데 유용하다. 북한 공기부양정은 수십 명의 특수부대원을 태우고 시속 100㎞ 가까운 고속으로 갯벌에 상륙할 수 있어 북한의 비대칭 위협 무기 중 하나로 평가돼 왔다. 특히 지난해 완성된 황해도 고암포 기지는 최대 60여척의 공기부양정을 수용할 수 있고 30분 내에 백령도를 공격할 수 있어 새 위협으로 부각돼 왔다. 유사시 북한 공기부양정 격파 임무는 주한미군에 배치된 아파치 헬기 대대가 맡았었지만 이 헬기 대대가 철수하면서 임무 공백 논란이 있어 왔다.
국산 70㎜ 유도로켓
국산 70㎜ 유도로켓
이 유도로켓은 여러 개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할 수 있고 탐지 후 20초 이내에 발사해 여러 개의 표적을 거의 동시에 제압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척이 한꺼번에 상륙한 공기부양정 제압에 제격이라고 군 소식통은 전했다. 박 대통령의 미사일 발사 참관 이후 청와대도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 특수작전부대의 공기부양정을 타격하기 위해 개발 중인 70㎜ 유도로켓 체계는 수십 발의 유도로켓을 탑재해 다수의 표적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고, 발사 후 표적을 자동으로 탐지해 추적하는 정밀 유도무기”라며 “개발 완료 후 야전에 배치될 경우 서북도서 등에 기습침투가 우려되는 북한 공기부양정 위협에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통 발사장치 1개에는 20개의 발사관이 있는데 보통 1대의 발사차량에는 발사장치 2개를 탑재한다. 차량 1대에 40개의 발사관이 장착돼 있는 셈이다. 지상 차량은 물론 AH-1 코브라 공격헬기, 500MD 헬기에서도 발사할 수 있다. 1발 가격은 수천만원이고, 길이 1.9m, 무게 15㎏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도조종 장치, 조종 날개, 영상 탐색기, 관성센서, 발사관 탑재차량, 여러 개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하는 표적탐지기(타즈·TADS), 비냉각 동체고정형 적외선탐색기로 구성돼 있다. 해상으로 북한 공기부양정이 침투하면 발사 차량의 표적탐지기가 이를 식별, 추적하고 발사되는 유도로켓에 표적 정보를 제공해 목표물을 명중시키는 방식을 사용한다. 50m 길이의 원격 케이블을 이용해 벙커 안에서도 발사 버튼을 누를 수 있어 유사시 운용 요원들의 생존성을 높일 수도 있다.

이 유도로켓은 로거(LOGIR·Low-Cost Guided Imaging Rocket)라는 이름으로 한·미 공동으로 개발이 추진됐다. 1발 가격이 7000만원 이상인 헬파이어 대전차 미사일 대신 값싸게 사용할 수 있는 무기로 개발이 진행돼 2010년 시험발사까지 했다. 하지만 한·미 간 입장 차이로 중단됐고 그 뒤 한국이 독자 개발을 계속해 이번에 개발이 완료됐다. 한 소식통은 “내년에 실전배치될 예정이지만 예상보다 높아진 가격이 앞으로 논란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미 XM395 유도박격포
미 XM395 유도박격포
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이 같은 유도로켓 개발에 박차를 가해 실전배치된 게 있다. 영국의 BAE시스템스가 미 육군과 계약을 맺고 APKWS(Advanced Precision Kill Weapon System)를 개발했다. 한국의 유도로켓이 적외선 유도방식인 데 반해 APKWS는 레이저로 유도된다. 2002년 개발에 착수된 뒤 2005년 APKWSⅡ로 이름이 바뀌었다. 2010년 개발이 완료돼 지금까지 3000여 발이 생산됐고 200여 발이 실전에서 사용됐다. 미 해군은 RQ-8 무인헬기에서, 미 해병대는 AH-1W 및 UH-1Y 헬기에 장착돼 운용될 수 있다. 미 해병대 UH-1Y에서 발사돼 빠르게 이동하는 소형 보트를 파괴해 이동표적 공격능력을 과시한 적도 있다. 정확도는 1m 미만이고 요르단에 수출되기도 했다. 길이 1.47m, 중량 10.4㎏으로, 유효 사거리는 1~5㎞ 정도다. 미국에선 같은 레이저 유도방식을 사용하는 DAGR(록히드마틴사), TALON(레이시온사), GATR(ATK 및 엘빗 공동개발) 등의 유도로켓이 개발돼 있다.

로켓 외에도 곡사포탄과 박격포탄에 간단한 개량을 해 정확도 높은 무기로 탈바꿈하려는 시도들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박격포탄의 발전이 눈부시다. 레이저나 GPS로 유도되는 스웨덴의 스트릭스, 이스라엘의 파이어 볼, 러시아의 그란이 대표적이다. 이 박격포탄은 단가가 높은 것이 흠인데, 값싼 박격포용 유도신관이 개발돼 기존 박격포탄에 장착되고 있다. XM395 APMIA는 미국 ATK가 개발한 박격포탄용 유도신관으로 가격은 7000달러 수준이다. 2002년부터 개발돼 2012년 미 101공수사단이 아프가니스탄 남동부에서 처음 실전에 사용했다. 기존 120㎜ 박격포탄의 정확도는 최대 사거리에서 136m에 달하지만 유도신관을 단 박격포탄의 정확도는 10m 이내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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