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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동물에게 사료가 아닌 음식을 먹이는 사람 증가

입력 : 2015.06.17 16:38 | 수정 : 2015.06.17 16:40

진화하는 반려동물산업-③
강아지 텐트부터 고슴도치 호텔까지 "견공님 팔자가 상팔자네"-③

<②편에서 계속>
기존에 있던 제품·서비스를 더 발전시켜 차별화를 꾀하는 이들도 있다. 특히 사료산업은 고급화 경쟁이 치열하다. 제형진 한국펫사료협회 사무국 과장은 “반려동물에게 먹이가 아닌 음식을 주고 싶은 사람들이 늘고 있다”며 “아이스크림을 제외하고는, 사람이 먹는 음식은 다 반려동물용으로도 나온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일부 제품은 사람이 먹는 음식보다 가격이 높다. 네이처스 버라이어티에서 생산한 고양이 간식 ‘생식본능 닭고기 캔’은 85g에 3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반면 하림 ‘웰 닭가슴살’은 80g에 1000원이다. 용량 차이를 감안해도 고양이 간식이 더 비싸다. 즉, 원가가 비슷할 때 이익이 더 많이 남는다. 최근 식품대기업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사료시장에 뛰어드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사조산업은 일본 사료판매업체 엑시아(AXIA)와 맺은 기술협력을 통해, 참치 붉은 살로 만든 고양이용 습식사료 ‘사조 로하이 캣푸드’ 6종을 2014년 6월 출시했다. CJ제일제당은 2013년 2월 애견 사료 ‘오프레시’를 내놓은 지 2개월 만에 매출이 두 배 증가하는 등 짭짤한 효과를 보자, 2014년 9월 천연재료로만 만든 무(無)곡물 사료 ‘오네이처’를 출시했다. 같은 해 CJ제일제당은 사료판매를 통해 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풀무원생활건강이 2013년 9월 출시한 동물사료 ‘아미오’는 사람이 먹어도 될 만큼 안전한 먹거리를 표방한다. 이 때문에 유전자변형물질, 보존료, 착색료, 호르몬제, 당분, 소금을 일절 첨가하지 않는다. 반려동물 서비스의 조상 격인 동물병원, 애견카페, 애견호텔 등은 하나로 뭉쳐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설악비치콘도로 유명한 올레그룹은 자사 속초 리조트를 ‘올레 펫 파크 리조트’로 재정비했다. 이곳은 애견동반 객실과 함께 애견 수영장·놀이터, 애견카페, 애견용품점을 모두 갖추고 있다. 서울 청담동에 위치한 이리온 동물병원에는 병원 외에도 반려견 유치원, 미용실, 호텔이 700평 규모로 자리하고 있다. 지난 3월15일에는 제주시 노형동에 애견종합타워 ‘퍼스트독’이 문을 열었다. 이곳은 애견카페와 호텔, 유치원을 운영한다.

한편, 개·고양이 외 다양한 반려동물을 위한 제품·서비스도 있다. 온·오프라인 쇼핑몰 ‘도치야’는 고슴도치용품을 판매하는 동시에, 고슴도치 전용 호텔과 목욕·교배서비스를 제공한다. ‘쥬라기 트레이딩’은 악어, 보르네오개구리, 게코도마뱀 등 구하기 힘든 파충류·양서류를 분양하고 먹이, 영양제, 사육장, 온열기구 등 관리에 필요한 용품을 판매한다.
(왼쪽) 롯데마트의 애완용품 전문매장 '펫가든'에는 고양이 전용 놀이터와 강아지 화장실 등이 설치돼 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이리온 동물병원 유치원에서 돌봄 서비스를 받은 애완견들이 유치원 차량을 타고 귀가할 준비를 하고 있다.
(왼쪽) 롯데마트의 애완용품 전문매장 '펫가든'에는 고양이 전용 놀이터와 강아지 화장실 등이 설치돼 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이리온 동물병원 유치원에서 돌봄 서비스를 받은 애완견들이 유치원 차량을 타고 귀가할 준비를 하고 있다.
반려동물 무시하면 큰코 다친다
펫팸족들이 비단 반려동물산업에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이들의 목소리가 워낙 커지다보니, 다른 업종에까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일례로, 인천의 한 레스토랑은 지난 2012년 신메뉴 중 개고기파스타를 출시했다가 애견인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하루 100통 이상의 항의문자와 전화가 빗발치면서 매출도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반면, 화장품 제조·판매기업 러쉬(LUSH)와 더 바디샵(The body shop)은 동물실험 반대 캠페인을 펼쳐 브랜드가치를 높인 것으로 유명하다.

동물실험을 반대하는 국내 소비자들이 늘어나자, 지난 3월11일에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문정림 새누리당 의원이 화장품 동물실험 금지에 대한 국내 화장품법 일부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 이 개정안은 동물실험을 거친 원료 또는 합성원료를 사용한 화장품을 판매하거나 판매할 목적으로 제조·수입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담고 있으며, 법 위반 시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이런 이유로 기업들은 반려동물 애호가들을 영향력 있는 고객으로 보고, 이들을 위한 캠페인을 펴고 있다. 의류업체 베이직하우스는 지난 2014년 11월 ‘반려동물 가족사연 공모전’을 개최했다. 이윤하 베이직하우스 홍보팀 주임은 “소비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이 같은 행사를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유기동물 입양에 대한 캠페인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LF패션 헤지스액세서리는 지난 2012년부터 해마다 애견을 위한 유기농 간식 만드는 법을 강의하는 ‘애견 쿠킹클래스’와 ‘아이 러브 펫(I love pet) 포토콘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위메프는 고양이 애호가를 위한 행사 ‘나는 그냥 고양이들이 좋아요’를 후원했다. 이 행사는 3월28일 오후 6시에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위메프 사옥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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