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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이 비교적 빨리 개발된 이유는?

입력 : 2015.05.26 12:50 | 수정 : 2015.05.26 12:54

전략 타격무기 잠수함 발사 탄도·순항 미사일의 위력-①

프랑스 M51 잠수함 발사 미사일
프랑스 M51 잠수함 발사 미사일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한 지 이틀 뒤인 2013년 2월 14일 국방부는 두 가지 비장의 국산무기 영상들을 전격 공개했다. 하나는 함정에서 지상 목표물을 공격하는 함대지 미사일, 다른 하나는 잠수함에서 북한 지상 목표물을 타격하는 잠대지 미사일이었다. 이 중 국내외 전문가들의 관심을 끈 것은 ‘천룡’이라 불리는 잠대지 미사일이었다. 군 당국이 공개한 영상에는 천룡 미사일이 캡슐에 실려 물 위로 튀어올라와 엔진에 점화된 뒤 목표물을 족집게처럼 정확히 타격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 천룡은 한국 해군 최신형 214급 잠수함의 직경 533㎜ 어뢰 발사관에서 발사됐다.

천룡이 위협적인 것은 남포 인근 등 북한 코앞까지 은밀히 침투한 잠수함에서 쏠 수 있다는 점이다. 북한은 한국 해군보다 잠수함을 잡는 대잠수함 작전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한국 잠수함이 서해에서 평양 주석궁을 향해 천룡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북한 입장에선 속수무책으로 얻어맞을 수밖에 없게 된다. 천룡은 최대 사거리 1000㎞정도로 미국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비슷한 정확도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천룡은 지상에서 발사되는 ‘현무-3’ 지대지 순항미사일(최대 사거리 1500㎞)의 잠수함용 버전으로 볼 수 있다. 한국 해군에는 아직 수직발사관을 갖춘 잠수함이 없기 때문에 함대지 또는 잠대함 순항미사일은 어뢰 발사관을 통해 발사된다. 해군은 2020년대에 3000t급 ‘장보고-3’급 신형 잠수함을 도입하는데 여기에는 수직발사관 6~9기가 탑재된다. 천룡 등 순항미사일이 탑재될 계획이며 현재까지 탄도미사일 탑재 계획은 없는 상태다.

최근 북한이 수중 잠수함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사출시험에 성공함에 따라 잠수함 탑재 미사일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미사일에는 크게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SLCM)이 있다. 탄도미사일은 순항미사일에 비해 탄두중량이 크고 사거리가 길며 요격이 어렵다는 게 강점이다. 반면 크기가 커 3000t급 이상의 대형 잠수함이 필요하고 정확도는 떨어지는 게 단점이다. 순항미사일은 정확도가 높고 크기가 작아 2000t급 이하의 잠수함에도 탑재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속도가 탄도미사일에 비해 느려 요격이 가능하고 탄두중량도 적은 경우가 많다. 북한이 이번에 공개한 ‘북극성’은 SLBM이고 한국이 배치한 천룡은 SLCM이다. ‘북극성’은 구소련이 배치했던 SS-N-6 미사일과 유사하다. 길이 8.9m, 직경 1.5m에 최대 사거리는 2400㎞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
트라이던트 미사일
트라이던트 미사일
북한이 구소련의 SLBM과 유사한 미사일을 비교적 빨리 개발한 데엔 이른바 ‘구소련 커넥션’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1980년대 말 구소련이 붕괴되면서 상당수 핵 및 미사일 기술자와 기술이 북한으로 비밀리에 유입됐는데 이때 구소련 SLBM 기술이 북한에 들어왔다는 것이다. 북한이 2007년 실전배치했다고 국방부가 공식적으로 밝힌 ‘무수단’(사거리 3000~4000㎞)도 이 SS-N-6 미사일의 지상 배치형으로 평가돼 왔다. 북극성은 무수단과 비슷하지만 무수단보다 길이가 짧고 탄두 형태도 다르다. 이 때문에 북 SLBM 개발 완료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방부는 북한이 앞으로 대기권 재돌입 비행시험 등 넘어야 할 산들이 남아있고 4~5년 정도 뒤에야 실전배치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북한은 이미 ‘북극성’의 지상 배치형인 무수단을 실전배치한 상태이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비교적 단기간 내에 북극성 개발을 마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북한이 비록 아직까지 무수단 미사일의 시험발사를 하지 않았지만 실전배치까지 한 데엔 ‘이란 커넥션’을 활용해 이란이 시험발사를 대행했을 수 있다”며 “북극성 개발이 국방부의 예상보다 빨리 끝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②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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