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1.30 05:41
화장품 TV 광고나 언론 보도에 자주 등장한 탓에 '콜라겐'이 노화를 좌우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나이 들면 피부의 노화는 무척 절실하게 다가온다. 그런데 얼굴이 예쁘고 피부도 고운 모델이 '콜라겐 화장품을 바른 뒤 피부가 젊어졌다'고 하니, '콜라겐이 부족하면 늙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생길 법도 하다.

콜라겐에 대한 관심은 뜨겁다. 최근 언론 보도를 보면 안과에서 눈의 각막을 튼튼하게 하기 위해 눈 각막의 콜라겐을 강화하는 시술을 하고, 산부인과에서는 넓어진 질(膣)을 좁히기 위한 목적으로 여성의 질 벽에 콜라겐을 시술하기도 한다는 것. 또 콜라겐이 혈관을 튼튼하게 해준다는 보도도 있었다.

콜라겐이 뭐길래 이렇게 집중 조명을 받는 것일까? 콜라겐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주요 물질의 하나로 몸 어디에나 있다. 그 중에서도 뼈, 연골, 인대, 힘줄, 피부, 혈관, 근막 등에 특히 많다.

인간은 오래 전부터 콜라겐을 이용하는 법을 알고 있었다. 콜라겐을 교원질(膠原質)이라고 하는데, 교(膠)는 아교(阿膠)라고 할 때 '교'다. 화학 산업이 발달하기 전, 동물의 가죽, 힘줄, 뼈, 창자 등을 고아 아교를 만들어 접착제, 지혈제 등 다양하게 썼다.

요즘 콜라겐이 가장 활발하게 사용되는 분야는 화장품이다. 피부 바로 밑에 콜라겐이 많이 분포돼 있는데, 나이를 먹으면 이 콜라겐이 감소하면서 주름살이 생긴다. 여기에 주목, 화장품으로 피부에 콜라겐을 보충해주면 주름을 예방할 수 있다고 화장품 회사들은 설명한다.
콜라겐 화장품/사진=신지호 기자
콜라겐 화장품/사진=신지호 기자
나이를 먹으면 피부 아래 콜라겐만 감소하는 것이 아니다. 뼈와 연골, 힘줄, 인대, 근막 등 여러 부위의 콜라겐도 감소한다. 이들 부위의 노화는 피부 주름처럼 눈에 보이지 않아 실감하기가 어려울 뿐이다.

인체 각 부위에서 콜라겐이 감소하면서 뼈가 약해지고, 연골이 잘 닳으며, 힘줄과 인대에 염증이 생기면 잘 낫지 않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 젊을 때는 말랑말랑하고 탄력도 좋던 척추 디스크가 나이를 먹으면서 딱딱해지고 탄력을 잃는데, 그 원인 중의 하나가 콜라겐 감소다.

그렇다면 피부에 바르는 화장품처럼 인체 각 부위에 인위적으로 콜라겐을 보충해 노화를 늦출 방법은 없을까? 많은 전문가들이 연구하고 있으나, 딱 부러지는 해법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 인체 세포가 콜라겐을 잘 합성하게 도와줄 방법이 있다.

첫째, 온 몸에 혈액 공급이 잘되게 해주어야 한다. 세포가 콜라겐을 합성하려면 아미노산 등 재료와 에너지 공급이 잘 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원활한 혈액 공급이 필수다. 이를 위해 좋은 방법이 운동이다. 만약 운동이 여의치 않으면 스트레칭만 해도 좋고, 이마저도 힘들면 마사지를 받아도 좋다. 또 몸을 따뜻하게 해주기만 해도 도움이 된다.

둘째, 비타민B, C를 잘 챙겨먹어야 한다. 이들은 세포가 콜라겐을 합성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한다.

셋째,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콜라겐의 주요 구성 성분은 아미노산이다. 아미노산이 풍부한 식물성, 동물성 단백질의 적절한 섭취가 꼭 필요하다. 족발, 닭발, 도가니는 콜라겐이 풍부한 대표적인 음식으로 꼽힌다. 이들 음식을 많이 먹으면 체내 콜라겐 합성을 활성화시킬 수 있을까?

음식으로 먹는 콜라겐이 그대로 우리 몸의 콜라겐으로 바뀌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들 음식 속 콜라겐의 아미노산 등 주요 물질들은 인체 세포가 콜라겐을 합성할 때 재료로 쓰인다. 족발이나 닭발을 먹고 난 뒤 피부가 좋아졌다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피부에 좋다면 다른 부위에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이다. 게다가 콜라겐이 듬뿍 든 이들 음식은 값도 저렴한 편이다. 밖(피부)은 물론 안(뼈, 연골, 근막 등등)도 젊게 해줄 것을 기대하면서 즐겨 먹자. 비타민이 풍부한 야채까지 함께 먹으면 금상첨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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