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래는 말괄량이… 남자役 맡는 상상도 많이 하죠

입력 : 2015.01.13 03:05 | 수정 : 2015.01.13 10:58

'한국이미지 징검다리상' 탕웨이 - 가난한 中아동 돕는 봉사도 유명
"남을 돕는게 결국 나를 돕는 일… '분당댁' 발음 귀여워 맘에 들어"

"사실 저 성격 털털한 '톰보이'예요. 앞으론 신랑의 나라 한국에서 더 자주 뵐게요."

'아시아의 여신' 탕웨이(湯唯·35)는 고려청자를 닮은 옥색의 차이나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탕웨이는 1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대표 최정화) 주최로 열린 제11회 'CICI 코리아 2015' 행사에 참석, 한국을 널리 알린 외국인에게 수여하는 '징검다리상'을 받았다. 행사에 앞서 만난 탕웨이는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돼 감사하다. 그저 배우에 불과한 제게 여러분이 주시는 격려라 생각한다"고 했다.

탕웨이는 작년 “좋은 영화 찍고 좋은 남편 만난 지금이 내 황금시대”라고 했었다. 지금도 똑같은 마음일까? “당연하죠. 저 개인도, 중국 영화에도 가능성이 열리는 지금이 황금시대랍니다.”
탕웨이는 작년 “좋은 영화 찍고 좋은 남편 만난 지금이 내 황금시대”라고 했었다. 지금도 똑같은 마음일까? “당연하죠. 저 개인도, 중국 영화에도 가능성이 열리는 지금이 황금시대랍니다.” /김지호 기자

탕웨이는 이번 주 미국서 개봉(한국 개봉은 3월)하는 마이클 만 감독의 액션영화 '블랙코드(Blackhat)'에 '토르' 시리즈의 배우 크리스 헴스워스와 함께 출연했다. '색, 계' '크로싱 헤네시' '만추' 등 작품에서 사랑에 빠진 여인이 될 때 가장 빛났던 그녀는 "실은 꾸밈없이 털털하고 소년 같은 모습이 실제 나와 가장 가깝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남자가 돼 남자 배역을 맡는 공상도 많이 해요. 예쁜 옷 입고 얌전히 앉아 있으려니 사실 좀 힘드네요(웃음). 앞으로 진한 정(情)이 묻어나는 어머니 역할도 꼭 해보고 싶지만요."

이 아름다운 여배우는 중국에서 가난한 아이들을 돕는 사회 봉사로도 널리 알려졌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미혼모 그룹홈에 선물을 보내 뉴스가 됐다. 탕웨이는 "모든 사람이 타인을 위해 에너지를 쏟아야 할 책임이 있으며 결국 남을 돕는 게 아니라 나 자신을 돕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남을 도울 기회를 가진 것, 또 제가 내민 손을 통해 다른 사람이 도움 받는 것, 이 두 가지는 늘 하늘에 특별히 감사한답니다."

탕웨이는 영화에서 화장기 없는 모습도 많이 보였지만 늘 아름다웠다. '한국 여성들이 비결을 궁금해한다'는 질문에는 "솔직한 나 자신이 되는 것(be myself)뿐"이라며 "영화 속 인물의 영혼에 빠져드는 것이 관객 눈에 아름답게 비치는 것 아닌가 싶다. 다른 건 잘 모르겠다"며 쑥스러워했다. 과거 영화 '색, 계'의 친일 미화 논란이 일며 중국 영화 출연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문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지난해 주연한 영화 '황금시대'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두 번 봤다고 정부 회의에서 직접 언급한걸요."

영화감독 김태용과 결혼 뒤 한국 팬들은 탕웨이를 '분당댁'이라 부른다. 그녀는 "그 별명, 발음이 귀여워 마음에 든다"고 했다. "지금은 주로 베이징에 살지만 한국 남자에게 시집왔으니 앞으로는 뵐 기회가 더 많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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