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9.01 10:05
등소평의 취미와 오락

등소평이 즐긴 것으로 브리지(橋牌)라는 카드게임이 있습니다. 16세에 떠난 프랑스 유학 시절부터 시작된 취미로서 긴장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어 북경에 있든 외지로 시찰을 나가든 시간만 나면 동료들과 브리지를 했습니다. 나라의 큰일을 관리하다가 생긴 여가 시간을 소비하는데 가장 이상적인 활동이 브리지라고 하였는데, 홀로 브리지를 즐길 때는 다른 생각은 안하고 패에만 집중하여 두뇌를 충분히 쉬게 해주었습니다. “내가 브리지를 하는 것은 내 머리가 아직 맑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고 하였답니다.

만년의 등소평은 매일 신문, 잡지, TV를 보는 것 외에 각종 운동경기를 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때로는 중국의 유명한 소설가 김용(金庸)의 무협소설을 보기도 하면서 머리를 식히고 정서를 조절하기도 하였죠.
브리지 게임 실력이 수준급이었던 것으로 알려진 등소평.
브리지 게임 실력이 수준급이었던 것으로 알려진 등소평.
일상생활에서의 장수비결

등소평은 규칙적인 생활을 했는데, 매일 아침 7시에 일어나서 8시 정각에 일을 시작하기를 계절에 상관없이 몇 십 년을 지속했습니다. 손자를 매우 사랑하였는데, 매일 오전 10시 전후에 각종 중요한 문건처리를 마친 뒤에는 손자손녀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등소평은 젊고 건강하게 유지시키는 방법으로 안마를 받았는데, 안마를 통해 건강이 좋아졌다고 합니다.
등소평과 손자.
등소평과 손자.
등소평의 가장 중요한 장수비결은?

낙관적인 사고를 가진 것입니다. 등소평은 세 번이나 쫓겨났다가 복귀한 ‘삼기삼락(三起三落)’을 제외하고도 자신과 가족들의 불행을 자주 겪었는데, 그러한 역경 속에서도 누구도 원망하지 않고 시종일관 낙관적인 사고방식을 유지하였고, 무슨 일을 당해도 화내지 말라는 원칙을 가장 잘 실천하였습니다. 종종 주변사람에게 말하길 “인생은 마음에 거슬리는 일을 피하기 어렵지만 우수(憂愁)와 화해하고 태연한 마음을 가지며 유쾌한 정신 상태를 유지하면 신체 건강에 매우 큰 유익이 있을 것이다”고 하였습니다.

1984년에 독일의 총리가 그의 ‘장수비결’에 대해 묻자 “나는 원래 낙관적이니 하늘이 무너져도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키 큰 사람들이 머리로 받치고 있기 때문이죠”라고 했답니다. 일본 산케이 신문기자가 등소평에게 건강비결이 무엇인지 질문하였더니 그가 맨 먼저 드는 비결로서 "나는 모든 일을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북한의 김일성도 그랬다고 하지요. 세계 4대 장수촌인 히말라야의 훈자. 에콰도르의 빌카밤바, 캅카스의 그루지야, 일본의 오키나와의 장수자들은 모두 정신적으로 안정된 낙천적 사고를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친 등소평의 장수비결

등소평의 양생지도(養生之道)는 많은 사람들을 깨우치게 했습니다. 인생에서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을 피할 수는 없지만 그때 유쾌한 정신을 유지하는 것은 건강에 매우 유익한데, 태연한 자세를 유지하고 큰일을 작게 만들고 작은 일을 끝난 것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양생보건의 지식을 알고, 신체 단련을 지속하며 폭음폭식을 하지 않고, 조리에 맞게 하며 조절을 잘 하고 꾸준한 마음을 중시하는 것이 노인의 건강장수비결이라고 하였습니다.

등소평의 얘기를 들어보면 건강관리에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를 잘 알 수 있을 겁니다.
“내가 수영을 할 수 있고 특히 바다수영을 즐기는 것은 내 건강이 아직 괜찮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내가 브리지를 하는 것은 내 머리가 아직 맑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후의 중국 지도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중국에 성이 22개나 되므로 각 성의 성장들은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아내기 위해 애를 쓰는데, 북경에 와서 당 서기나 총리를 만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성장들은 자기 성의 유명한 명의를 함께 데려가서 면담을 신청하는데, 서기나 총리는 명의가 함께 왔다면 선뜻 만나준다고 합니다. 물론 진찰과 그에 따른 조언을 들을 수 있는 건강 컨설팅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인데, 명의는 중의사, 즉 한의사이죠. 조선의 왕들도 닷새마다 한 번씩 의원의 정기진찰을 받았었는데, 그 자리에서 한의학의 전통진찰인 망문문절(望聞問切)의 4가지 종합진찰을 받았던 겁니다.

망진(望診)은 눈으로 보는 진찰로서 얼굴을 비롯하여 눈, 코, 귀, 손톱, 혀를 살펴봅니다. 문진(聞診)은 병자의 소리를 듣고 냄새맡는 진찰로서 말소리, 숨소리, 기침 소리 등을 듣고 환자 특유의 냄새를 맡습니다. 문진(問診)은 병자나 보호자로부터 질병과 관계있는 사항을 아주 자세히 질문하는 것입니다. 절진(切診)은 맥을 짚어보는 맥진(脈診), 그리고 피부와 통증부위 등을 직접 만져보는 촉진(觸診), 두드려보는 ‘타진(打診)’의 3가지입니다.

건강이 악화되어 협상에서 손해를 본 최고지도자

1945년 2월, 소련의 얄타에서 연합국 수뇌인 미국, 영국, 소련의 3개국 정상의 비밀회담이 열렸습니다. 소련에서는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에게 회담이 열리는 러시아 황제의 궁전 1층에 있는 니콜라이 2세의 서재를 숙소로 제공하면서 그가 좋아하는 푸른색으로 꾸며주었지만, 스탈린과 처칠은 각각 다른 궁전을 배정받아 매일 출퇴근을 했습니다. 장소를 얄타로 선정한 것도 소련에서는 2월에 따뜻한 곳이기 때문이었는데, 모든 것이 몸이 불편했던 루즈벨트에 대한 스탈린의 극진한 대접이었습니다. 그 때문인지 루즈벨트는 동유럽의 지배권과 사할린, 쿠릴열도의 영유권을 소련에게 넘겨주는 등 스탈린에게 많이 양보했다고 합니다. 그 뿐이 아니고 우리나라에도 엄청난 손실을 주었습니다.
미국의 32대 대통령 프랭클린 루즈벨트.
미국의 32대 대통령 프랭클린 루즈벨트.
몸이 불편했던 루즈벨트 대통령 때문에 우리나라가 입은 피해

얄타회담에서 한국을 남북으로 분할하여 신탁통치할 것도 결정하고 38도선으로 합의가 이루어졌는데, 그 때까지 소련은 일본전에 참전하지도 않은 상태여서 39도선 정도로 분할 받으면 만족할 상황이었습니다. 실제로 소련은 연합국의 대일 참전권고를 무시하고 있다가 그 해 8월 6일에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떨어져 일본의 패망이 확실해지던 8월 8일에야 일본에 선전포고하고 군대를 만주에 진격시켰습니다. 이미 관동군의 전투능력이 상실된 때였으므로 소련군은 8월9일에 쉽게 북한에 진공할 수 있었던 것이죠.

그럼에도 38도선으로 결정된 것은 협상이 길어지면서 피로해진 루즈벨트가 빨리 고향으로 돌아가 쉬고 싶어 서둘러 합의해주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루즈벨트의 건강이 나쁜 바람에 우리나라도 엄청난 피해를 본 것이죠. 만약 그렇지 않았더라면 6.25때 서울이 빨리 함락되지 않는 등 전쟁의 양상도 달랐을 수 있었죠. 루즈벨트는 얄타회담 후 불과 두 달이 지난 1945년 4월에 현직 대통령으로 사망했습니다. 64세였죠.

최고지도자의 건강 문제는 특급 비밀

루즈벨트 대통령의 건강 악화는 완벽한 비밀이어야 하는데 소련 정보당국에 간파당해 버린 것이 안타까웠죠.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05년 문제가 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심한 요통으로 몇 시간 앉아 회의하기도 불편하다는 것을 당시 이해찬 총리가 기자들에게 공표하여 언론에 보도된 적이 있습니다. 그러자 청와대에서 급히 노 대통령의 허리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반박자료를 냈습니다. 물론 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최근 허리 컨디션이 안 좋아져 부처 보고를 해주시고 제가 먼저 실례할 수 있게 진행해 달라”고 양해를 구했고, 청와대는 “대통령의 허리가 조금 불편한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노 대통령의 허리는 취임 전부터 문제였는데, 취임 직전인 2003년 1월 30일에 서울의 개인병원에서 허리수술을 받았습니다. 대통령 당선자였으니 서울대병원이나 국군지구병원에서 받을 수 있지만 개인병원에서 수술 받았던 것인데, 그 병원은 노 대통령의 '동지'이자 후원자가 운영하는 병원이었습니다. 그러면 외부에 알려지기 쉽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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