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6.26 10:46 | 수정 : 2014.06.26 13:44
상편에서 계속

서태후는 27세에 청상과부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당대 최고 명의들이 최고의 한약재로 지어 올린 보약과 모유, 진주, 호두죽 등 좋은 음식을 먹으면서 최고의 건강관리를 했기에 오래도록 젊은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더 오래 장수하지 못하고 74세로 세상을 떠나버린 이유는 뭘까요.

중국 역사상 유래를 찾을 수 없을 정도의 사치와 향락

최고 권력을 가졌던 서태후였던 만큼 스트레스가 컸지요. 황궁 내에서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스트레스는 보통 사람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풀 겸 어린 시절의 가난에 복수라도 하듯 사치를 즐겼다고 합니다. 옷이 3,000여 상자나 되어 하루에도 몇 번씩 갈아입고 다녔고, 특히 보석에 대한 애착이 대단하여 언제나 비취와 진주로 머리 장식을 하고 비취 구슬과 진주를 매단 옷을 입었다고 합니다. 비취로 팔찌, 반지뿐 아니라 손톱에까지 보호판을 달았고, 식탁에도 비취로 만든 식기들로 차리게 했으며, 비취로 악기를 만들어 연주하게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손끝 하나 까딱하지 않고 지냈을 것이니 운동이 부족했던 것도 건강 장수에 해가 되지요. 특히 음식에 문제가 있었으니, 그녀가 먹는 음식은 한 끼에 128가지나 되었습니다. 돈으로 환산하면 백은 100만 냥이었는데, 당시 중국 농민의 약 1년 치 끼니에 해당된다고 합니다.
서태후
서태후

진귀한 음식들을 골라 먹은 유별난 미식가

서태후의 음식 사치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는 일화가 있습니다. 매년 9월이면 선대 황제들에 대한 제례를 지내기 위해 심양으로 갔는데, 거금을 들여 구입한 16량의 전용 열차 가운데 네 칸에 주방과 주방용 창고를 설치하고 황실 요리사 중에 50명의 고급 요리사와 보조 요리사, 그리고 수십 명의 일꾼을 배치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북경에서 심양까지 이동하는 동안에도 입맛에 맞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였죠.
서태후는 오리, 돼지, 닭, 양고기 등의 동물성 음식을 좋아했는데, 그 중에서도 오리고기와 돼지고기 요리를 좋아했습니다. 그렇게 육식을 즐겼으니 진작 문제가 생길 수도 있었지만, 온갖 한방 음료와 한약도 먹고 있었기에 큰 탈이 나지 않았던 것이죠.

적당히 먹으면 건강에 도움이 되는 오리고기, 돼지고기

노년에 육식을 너무 자주 해서는 안 되죠. 서태후는 한 번 먹은 음식은 결코 두 번 다시 입에 대기를 꺼려했지만 식사 때마다 오리껍질 요리가 빠진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오리껍질에는 리놀렌산 같은 피부노화방지 물질이 들어 있기에 젊음과 아름다움을 유지하려고 미용식품으로 먹은 것이죠. 필수아미노산을 통해 콜라겐을 공급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피부의 신진대사와 미용에 효과적입니다. 그리고 오리고기에는 불포화 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어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등의 성인병을 일으키는 위험이 적습니다.

오리고기는 약간 차가운 성질로서 음기(陰氣)를 보충하고 위장을 도와주는 효능이 있습니다. 그래서 음기가 허약하여 생기는 발열, 기침, 갈증, 도한(盜汗 : 잠잘 때 나는 식은땀)은 물론이고 여성의 월경량이 적은 경우에 좋습니다. 병후에 체력이 허약한 사람의 회복에도 좋지요. 서태후가 유황오리를 먹었다는 얘기도 있는데, 열성의 유황이 오리의 차가운 성질을 중화시켜 줄 것입니다.
베이징 오리구이/ 조선일보 DB
베이징 오리구이/ 조선일보 DB
서태후는 돼지고기를 구운 요리를 특히 좋아했습니다. 동파육(東坡肉)과 흡사하게 돼지고기 삼겹살을 졸인 다음 겉은 구운 것인데, 식욕을 돋우는 맛에 반하여 향령(響鈴)이라 이름 붙이고 즐겼다고 합니다. 돼지고기는 서늘한 성질로서 음기를 보충하는 효능이 커서 위와 장에 윤기를 주고 피부를 윤택하게 하며 변비와 마른 기침에도 좋습니다. 그러나 돼지고기는 습기와 담을 생기게 하고 기름기가 많아 풍열(風熱)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요. 습기와 담은 중풍을 유발하는 요인이고, 풍열은 중풍을 직접 일으키는 원인입니다. 그러므로 몸이 퉁퉁하면서 콜레스테롤이 높고 고혈압, 동맥경화 등이 있는 분은 돼지고기를 비롯한 동물성 지방을 주의해야 하고, 심근경색증, 협심증, 담석증, 통풍 등이 있는 분도 조심해야 합니다.
중국의 대표 맛으로 꼽히는 '동파육 /조선일보 DB
중국의 대표 맛으로 꼽히는 '동파육 /조선일보 DB
서태후는 어떻게 해서 죽음에 이르게 되었나?

몇날 며칠 동안 계속된 자신의 생일잔치에서 너무 많은 음식을 먹은 뒤에 이질에 걸려서 고생하다가 죽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서태후는 불과 27살의 나이에 청상과부가 되었기에 늘 젊은 남자들을 데려다 즐겼다고 합니다. 중국의 북경에 관광을 가면 꼭 들르는 곳으로 ‘이화원’이 있는데, 바로 서태후가 말년에 오래 머물렀던 여름 별궁이죠. 거기서 밤이면 밤마다 숱한 남성들을 불러다 밀회를 즐겼다고 하는데요, 그러니 몸이 나빠질 수밖에 없었죠.(하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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