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6.18 04:26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붉은 옷을 입은 시민들이 거리응원을 하는 모습.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붉은 옷을 입은 시민들이 거리응원을 하는 모습.
월드컵이 시작됐다. 붉은악마의 계절이 돌아온 것이다. 붉은악마가 축구장에 내거는 여러 종류의 태극기는 의미심장하다. 붉은악마는 3태극기도 많이 내걸고 있는데 3태극은 ‘천지인(天地人)’, 즉 하늘과 땅과 사람을 뜻한다.
3태극 태극기
3태극 태극기
현재 우리나라 국기의 태극은 하늘과 땅이 돌면서 조화를 부려 사람을 창조하기 전의 불완전한 모습이다. 천지인이 동등하게 맞물려 있는 3태극이 완벽한 궁극적 모습이다. 원래 태호복희가 5,500년 전에 만든 태극기는 3태극을 8괘가 둘러싸고 있었다. 남북통일이 되면 태극기를 3태극 8괘로 바꿔야 마땅할 것이다.
원래 태호복희가 만든 8괘 3태극.
원래 태호복희가 만든 8괘 3태극.
양효와 음효가 만드는 8괘의 순서는 아래와 같다. 맨 왼쪽 첫 번째 괘를 1건천(一乾天)이라 한다. 양효가 3개나 모인 이 건괘는 하늘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식으로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1건천(一乾天), 2태택(二兌澤), 3리화(三離火), 4진뢰(四震雷), 5손풍(五巽風), 6감수(六坎水), 7간산(七艮山), 8곤지(八坤地)라 각각 불렀다. 즉 맨 오른쪽 마지막 괘는 땅을 상징한다. 음효가 3개나 모인 이 곤괘는 땅이 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월드컵 붉은악마가 흔드는 3태극 태극기의 유래
태극기를 만든 태호복희의 천재성은 8괘를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원형으로 배치한 것에서 찾을 수 있다. 1건천의 왼쪽으로 2태택 - 3리화 - 4진뢰 순으로 내려온 다음 다시 위로 올라가서 1건천의 오른쪽으로 5손풍 - 6감수 - 7간산 순으로 내려와 맨 아래에는 8곤지가 배치된다. 즉 동서남북 방향에는 하늘, 땅, 해, 달 같이 천문적인 것이 나타나고 대각선 방향에는 산, 강, 벼락, 바람 같은 지리적인 것이 자리를 잡는다. 따라서 8괘는 천문 4괘 ‘건-이-감-곤’과 지리 4괘 ‘태-진-손-간’으로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이 8괘의 이치를 깨닫는 것을 천문지리 무불통달(天文地理 無不通達) 같이 표현한다. 알다시피 고종황제는 박영효 수신사에게 대한제국의 국기로 8괘 태극을 사용하라는 명을 내렸다. 일본으로 가던 배에서 영국 선장이 ‘8괘 태극은 중국이나 일본에도 흔해 어느 나라 국기인지 모른다’ 충고하자 박영효는 즉석에서 지리 4괘를 뺀 국기를 만들게 된다. 이것이 바로 천문 4괘 ‘건-이-감-곤’으로 만들어진 현재의 태극기다. 태극기의 내력을 모르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중국 것으로 오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더 이상 없기를 바란다.

태호복희는 5,500년 전 배달국 사람이다. 따라서 우리 태극기는 5,500년이나 된 것이다. 세계 어떤 나라가 5,000년이 넘은 국기를 가지고 있을까? 아마 인류 4대 문명 발상지에 있는 나라들도 그렇지 못할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태극기는 세계의 수많은 국기 중 유일하게 ‘우주의 원리’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있다. 이만큼 신나고 자랑스러운 일이 어디 있는가?

태호복희는 음양오행(陰陽五行) 우주의 원리로 ‘水 → 木 → 火 → 土 → 金’ 순환을 정리했다. 첫 번째 ‘水 → 木’는 수생목(水生木), 즉 물이 나무를 살린다는 뜻이다. 마찬가지로 이하 목생화(木生火), 즉 나무가 타야 불이 살며, 회생토(火生土), 즉 불에서 흙이 태어났다가, 토생금(土生金), 흙 속에 쇠가 있으며, 금생수(金生水), 쇠에서 물이 나오도록 상생(相生)한다.

하지만 상생의 순서에서 하나씩 건너뛰게 되면 상극(相剋)이 된다. 이처럼 태호복희의 ‘5원소’들은 상생과 상극의 상호작용까지 한다. 단순히 자연을 구성하기만 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4원소에 비하면 훨씬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왜 아리스토텔레스 4원소만 가르치고 있는지 답답하기 짝이 없다.

음양오행의 원리는 한국 사람이라면 원하든 원하지 아니하든 영향을 벗어날 수 없다. 당장 태어나면 족보에 의해 부여받는 이름부터 살펴보자. 나는 밀양 박씨 숙민공파 69대손이고 이름은 박석재(朴碩在)다. 끝의 재(在)자가 돌림자이어서 내 친형의 이름은 박철재(朴哲在)다. 그러다보니 모두 건축자재가 됐다.

돌림자란 ‘水 → 木 → 火 → 土 → 金’ 순서로 정해진다. 즉 내 이름 ‘在’자에는 ‘土’가 있기 때문에 내 선친의 이름에는 ‘火’자가 있어야 하고 내 자식의 이름에는 ‘金’이 있어야 한다. 실제로 제 선친의 이름 가운데 글자 ‘炳’에 ‘火’가 들어가 있다. 나는 아들이 없지만 내 조카의 이름 가운데 글자 ‘鍾’에 ‘金’이 있다. 이처럼 이름조차 우주의 원리에 따라가고 있는 것이 우리 민족의 운명이다.
붉은 악마의 상징 치우천황.
붉은 악마의 상징 치우천황.
붉은악마란 곧 치우천황으로서 고조선 이전 배달국의 환웅이다. 치우는 대륙을 정벌하기 위해서 백두산 신시에 있던 배달국 수도를 청구로 옮겼던 위대한 민족영웅이다. 치우는 동두철액(銅頭鐵額), 즉 최초로 구리 투구를 썼기 때문에 무서운 도깨비와 같은 캐릭터로 표현된다.

중국은 치우를 삼황오제의 하나인 황제헌원이 죽인 오랑캐로만 취급했다. 하지만 이것이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나자 동북공정의 연장선상에서 치우를 자기들 조상으로 편입시키려 하고 있다. 이러다가 우리는 조상도 빼앗기고 붉은악마도 중국 응원단이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2002년 월드컵의 감격을 잊지 못할 것이다. 붉은악마의 신명나는 기운이 전국을 감싼 가운데 수없이 많은 태극기가 휘날렸고 천지를 진동하는 함성이 울려 퍼졌다. 질풍노도와 같은 그 기세로 장엄했던 태호복희와 치우천황의 배달국 역사를 밝혀 나아가자. 홍산 문명의 주인이 바로 우리 배달민족이었음을 세계에 널리 알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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