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4.26 07:40

'아해' 정체 밝힌 佛기자 "유씨 작품, 아마추어 수준"

베르나르 아스케노프 기자 사진
해외에서 '얼굴 없는 사진가'로 알려진 아해(Ahae)가 유병언 전(前) 세모그룹 회장과 동일 인물이라는 사실을 처음 확인한 곳은 프랑스의 전시(展示) 전문 인터넷 매체인 '루브르 푸르 투(Louvre pour tous·'모두를 위한 루브르'란 뜻)'이다.

이 매체는 유 전 회장이 파리 베르사유궁전에서 전시회를 열던 작년 8월, 당시 전시 기획자였던 유 전 회장의 차남 혁기(42)씨의 영문 이름(Keith H Yoo)을 단서로 인터넷 자료와 서적을 뒤져 유 전 회장이 '아해'임을 밝혔다.

이 기사를 쓴 베르나르 아스케노프(49·사진) 기자는 24일(현지 시각) 본지 인터뷰에서 "재능도 없는 아마추어 사진작가가 베르사유궁전과 루브르박물관 등 대여(貸與)가 쉽지 않은 곳에서 전시회를 여는 것을 보고 의아했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에서 무명(無名) 인물인 유 전 회장이 이런 전시회를 성사시킨 배경과 관련, "거액의 후원금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스케노프 기자는 "유 전 회장은 루브르박물관에 110만유로(약 16억원)를 기부했다"며 "현재 진행 중인 베르사유궁전 분수 재단장 사업비 140만유로(약 20억원)도 유 전 회장이 부담했다"고 밝혔다.

전시 분야 전문 기자인 아스케노프는 유 전 회장의 작품에 대해 "좋게 평가하는 사람도 일부 있지만, 독창적이지는 않다"며 "더구나 루브르박물관 같은 곳에서 전시를 할 만한 수준은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파리의 예술작품 거래 시장에서 그의 작품을 구입한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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