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베가 오바마 대접할 식당은… 89세 스시(생선 초밥) 장인의 10席짜리 가게

입력 : 2014.04.23 05:35

['스시 만찬 카드'로 오바마 訪日 2박3일로 늘려]

1965년 개업, 가게 넓히지않고 여름에도 장갑 끼며 손 관리
6년 연속 '미슐랭 3스타' 받아

일본 도쿄(東京) 긴자(銀座)에 있는 스시 전문점‘스키야바시 지로’의 주방장 오노 지로(小野二郞).
일본 도쿄(東京) 긴자(銀座)에 있는 스시 전문점‘스키야바시 지로’의 주방장 오노 지로(小野二郞). /마이니치 신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3일 방일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대접할 '특별한 만찬' 장소로 89세 스시 장인(匠人)이 운영하는 가게를 선택했다. 20대 초반 도쿄 요정(料亭)의 주방 조수에서 출발해 60여년 동안 외길을 걸어온 오노 지로(小野二郞)가 도쿄 긴자(銀座)에서 운영하는 좌석 10개짜리 가게다. 이름은 '스키야바시 지로(すきやばし次郞)'.

현역 주방장인 오노는 직접 스시를 주물러 오바마 대통령에게 올릴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방일 기간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는 캐럴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 대사, 아베 총리와 함께 좁은 식당 카운터에 다닥다닥 붙어앉아 스시를 먹는다.

이날 만찬이 특별한 것은 오바마 대통령의 방일 기간을 2박 3일로 늘린 일본의 카드가 '만찬 카드'였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국빈(國賓) 방문이면서도 1박 2일을 고집했다. 아베 총리는 케네디 대사를 통해 '극진한 대접'을 뜻하는 일본의 이른바 '오모테나시' 식(食)문화를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전했다. "가슴을 터놓고 얘기할 기회가 필요하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결국 23일 저녁에 도착해 만찬을 함께 하기로 했다.

요청이 받아들여지자 아베 총리는 일본 식문화를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곳으로 이 식당을 선택했다. 2011년 미국 감독이 주방장 오노 지로를 주인공으로 다큐멘터리 영화 '스시 장인: 지로의 꿈'을 만들어 미국에서 상영한 적이 있어 미국 식도락가들 사이에서 유명하다는 점도 감안했다.

오노 지로는 10년 이상 요정의 조수로 고생하다가 1965년 자신의 가게를 열었다. 품질 유지를 위해 가게 규모를 늘리지 않고 스시를 만드는 손을 깨끗이 하기 위해 여름에도 장갑을 끼고 다니는 철저한 자기 관리로 일본에선 '장인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 결과 2008년부터 6년 연속으로 세계적 레스토랑 평가서 '미슐랭가이드'로부터 '3스타'를 받았다. 그는 미슐랭가이드가 인정하는 '역사상 최고령 3스타 주방장'이다. 역시 '미슐랭 3스타'로 유명한 스시 장인인 미즈타니 하치로(水谷八郞·67)도 그의 조수 출신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23일 오후 7시쯤 전용기로 도쿄 하네다공항에 도착한 뒤 이 가게로 이동한다. 스시 만찬에는 일본 정·관계 고위 인사 등 10명가량이 참석한다. 저녁 코스 메뉴의 1인분 가격은 3만엔(약 30만원)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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