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상추' 미국 교민으로 추정되는 몇 사람이 주도… 전문가 "발신지는 외국같지만 발원지는 국내인 셈"

입력 : 2014.02.04 05:45

'정상추(정의와 상식을 추구하는 시민 네트워크)'는 이른바 '외신(外信)'이라는 꼬리표를 단 정체불명의 글을 국내로 들여오는 중심에 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무대로 활동하는 정상추는 페이스북 소개 글에서 '우리는 국내 소식을 번역해 해외 언론에 알리고, 역으로 해외에 소개된 국내 소식을 번역해 한국에 알리는 일을 주로 한다'고 밝히고 있다.

작년 6월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에 계정을 개설한 정상추는 주로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 철도노조 파업 사건 등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해외 블로그 사이트 등의 글을 번역해 국내에 전파하고 있다. 해외 각국의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소식을 한글로 번역해 SNS와 포털 사이트 토론방 등을 통해 국내로 역(逆)전파하는 방식이다.

정상추가 외신이라 부르는 해외 매체의 실상 정리 표
국내의 인터넷 매체, 미디어 비평지는 물론이고 일부 통신사도 출처가 불명확하거나 일개 블로거의 글을 '외신'으로 인용 보도하고 있다. 정상추의 주요 활동 멤버는 미국 교민으로 추정되는 신모, 임모, 이모씨 등이다. 이들은 작년 6월 한 인터넷 매체 인터뷰를 통해 "총체적 대선 부정에 대한 내용을 영어로 번역해 외신에 알리고 외신에 보도된 내용을 다시 한국말로 번역해 국내에 알렸다"고 주장했다.

재미 언론인 안치용씨는 본지 통화에서 "글로벌보이스 등은 들어보지도 못한 매체여서 신뢰성이나 영향력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황근 선문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정상추 같은 단체들이 외신으로 포장한 출처가 불분명한 글을 그대로 받아쓰는 일부 언론도 문제"라고 말했다. 이준웅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외국 언론 보도는 더 객관적이고 진실할 것이라는 국민의 막연한 심리를 악용한 것"이라고 했다. 한 언론학자는 "일부 글은 일반인들이 보면 발신(發信)지는 외국 같지만 실제 발원(發源)지는 국내인 셈"이라며 "국내 매체들이 이를 '외신'이라고 보도하는 건 일종의 '낚시질'에 낚인 셈"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