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털린 個人금융정보 이미 팔리고 있다

입력 : 2014.01.24 05:38

[本紙, 시중에 나도는 카드 3社 유출 자료 확인]
KB국민·롯데·NH농협카드 카드번호·유효기간
유통 차단했다던 정부 발표와 달리 브로커가 거래

검찰과 금융 당국이 KB국민·롯데·NH농협카드 등 3개 카드사에서 유출된 정보의 추가 유통을 차단했다고 발표했지만, 현재 시중에서는 이 3개 카드사 회원 정보가 공공연하게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본지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접촉한 개인 정보 판매 브로커는 1시간 만에 이번에 사고가 터진 KB카드·NH농협카드·롯데카드 등 3개 카드사 고객 각 2명씩 모두 6명의 개인 정보를 보내왔다.

카드사별 고객 2명씩이 포함된 이 자료에는 이름, 주소,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집 전화번호, 소속 카드사가 적혀 있었고, 특히 카드번호와 유효기간(카드 만료일)까지 들어 있었다. 사상 최대의 개인 정보가 유출된 이번 사건 이전에는 카드번호와 유효기간이 함께 들어 있는 정보가 유출된 경우는 없었다고 금융 당국은 그동안 말해 왔다. 하지만 본지 취재 결과 이 같은 정부의 발표와 다른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카드번호와 유효기간이 있으면 홈쇼핑과 해외 인터넷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대형 금융 사고가 벌어질 수 있다.

본지가 입수한 개인 정보의 당사자들에게 확인한 결과, NH농협카드 고객 2명과 KB국민카드 고객 1명, 롯데카드 고객 1명 등 4명이 자신의 개인 정보가 맞으며, 이번 카드 개인 정보 유출로 피해를 보았다고 밝혔다. 나머지 1명은 전화 연락이 안 됐고, 다른 1명은 확인을 거부했다.

본지가 추가 취재를 위해 다른 2명의 브로커에게 국민·롯데·농협카드의 개인 정보를 갖고 있느냐고 묻자, "한 달만 기다리면 구해주겠다" "가지고는 있으나 시기가 시기인 만큼 줄 수 없다"고 답변했다.

정부는 그동안 "3개 카드사에서 유출되었던 정보는 전량 회수되었고, 시중에 유통되지 않았으니 피해 가능성이 없다"고 거듭 밝혀왔다. 정부는 또 "3개 카드사를 확인해 본 결과 이번 사건과 관련한 피해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기존 카드를 교체하지 말고 그대로 쓰라는 권고까지 했다. 이 사건을 처음 수사한 검찰 역시 유출된 정보가 추가 유통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하지만 본지 취재 결과, 정부의 발표와는 달리 이번에 처음 유출되었다는 정보가 버젓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유출된 정보의 유통 실태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과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